많은 학생이 대학 입학 후 자취를 시작한다. 고향이 부산이 아닌 경우, 부산이라도 통학이 힘든 경우 등 자취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처음 하는 자취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 부대신문이 4명의 자취생을 만나 좌담회를 진행했다.

부대신문과 함께한 자취생 모두 타지역 사람이었다. 김해에 사는 이휘웅 씨와 군 복무 중 울산으로 이사하게 된 이동윤 씨는 통학하다가 제대 후 자취를 시작하게 됐다. 통영에 사는 이정아 씨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까다로워지는 기숙사 입사조건에 밀려 자취를 시작하게 됐다. 오소현 씨의 경우 부모님의 이직으로 인해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9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들과 함께 자취생활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왼쪽부터 이정아 씨, 오소현 씨, 이휘웅 씨, 이동윤 씨가 좁은 방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취, 방을 구하는 것이 시작이다
자취를 시작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방을 구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자취를 시작하기도 전에 얼마를 주고, 어디에 있는, 어떤 방을 구하느냐가 고민이 된다. 좌담회를 함께한 ‘자취베테랑’들도 자취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그들은 무작정 돌아다니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방을 구했다. 방을 3번이나 옮긴 경험이 있는 휘웅 씨는 “처음에는 무작정 발로 뛰며 전단지를 살피고 돌아보며 방을 구했다”고 전했다. 정아 씨의 경우 휘웅 씨와 달리 부동산의 도움을 받았다.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닌 끝에 자신에게 맞는 부동산을 찾아 원하는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좋은 방’의 조건은?
사람마다‘ 좋은 방’의 기준은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자취베테랑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자취방을 선택했을까? 정아 씨는 ‘좋은 방’의 조건으로 ‘창문이 큰 방’을 꼽았다. 정아 씨는 “햇빛이 들지 않으면 방이 항상 어둡고 습해 좋지 않다”며 “창문 바로 앞에 건물이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취생들은 조용한 주변 환경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휘웅 씨는 “첫번째 방은 고성방가, 두 번째 방은 핸드폰 가게 소음 때문에 불편했다”며 “주변 환경이 조용해야 편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얘기를 듣던 정아 씨도 “항상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노래를 부르는 인근 주민 때문에 괴로웠다”며 거들었다.
 
소현 씨는 ‘거리’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뽑았다. 학교 지리를 잘 알지 못했던 소현 씨는 ‘정문과 가까우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입학 후 첫 번째 자취방을 정문 근처로 선택했다. 하지만 사회대학 건물과 정문의 먼 거리 탓에 큰 불편함을 겪었다고 한다.
 
스스로 까다롭지 않다고 말한 동윤 씨는 “ 다른 조건보다 깨끗한 시설이 중요하다”며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시설이 깨끗함은 물론 분리수거 또한 까다롭지 않아 살기 좋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 주택에서 자취하고 있는 소현 씨도 일반 가정과 같이 해야 하는 분리수거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며 이에 동의했다. 이들은 이 외에도 방의 넓이, 주변 자취생들의 성향 등을 좋은 방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들의 노하우, 조건을 명확히!
방을 구할 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조건 없이 부동산을 찾거나 방을 둘러보면, 순간적으로 좋은 조건에 흔들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휘웅 씨는 “대학 시절의‘ 집’과 같은 자취방을 섣불리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방법으로 방을 구하든 간에 우선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건이 명확해지면 이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건이 지나치게 많으면 그에 적합한 방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아 씨는 처음 방을 구할 때 두 곳의 부동산을 찾았다. 처음으로 찾은 부동산에서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요구에 적합하지 않은 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찾아간 부동산에서도 방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아 씨는 “원하는 조건이 많아 적합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부동산 측의 제시에 따라 몇 가지 조건을 제외하니 좋은 방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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