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본 토후쿠 지방에 있었던 지진과 쓰나미로 원자력발전소의 파괴와 방사능 유출은 경제적이며 안전하다고 여겼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부산은 원자력발전소가 여러 기 운영되고 있는 고리와 매우 가까이 있어 시민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 불안은 매우 높다. 몇 달 전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빙하기가 도래하는 내용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보면서 또 한 번 에너지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몇 해 전 우리학교의 한 교수는 자기 연구실에 설치되어 있던 개인에어컨을 대학당국이 강제로 철거한 것에 분개하여 다른 대학으로 이직을 해버린 일도 있었다. 금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에어컨의 사용시간이 제한되는 바람에 많은 효원인들이 더위를 무릅쓰고 각종 연구와 회의를 강행하느라 그들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폭염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 예상되는 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전력대란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와 비슷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가

대학은 행정실, 강의실, 연구시설, 거주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서울대학교는 서울시에서 에너지 소비율이 3위로 나타났고, 서울대병원을 합하면 거의 1위로 추정된다. 2006년 기준으로 우리대학도 에너지 소비율에서 전국대학 중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그런데도 학생과 건물은 늘어만 가고, 모든 건물이 자동 냉난방시스템을 갖추는 등, 에너지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전력 공급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학교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친환경 방법으로 에너지 자립을 위한 대학차원의 정책수립과 연구를 촉구한다.

총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이 2011년 10%에서 2030년 15%를 목표로 하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2011년 5%에서 2030년 9%로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 민·관이 주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위해, 자율과 의무정책을 병행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서도 우리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아직까지 미흡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런 가운데 조선대학교는‘ 솔라시티’를 지향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와 연계하여 2000년 기숙사 신축과정에서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태양열 온수시스템을 구축하고, 건물을 신축할 때 고효율에너지 설비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대학에 공급되는 전력이 저렴한 관계로 이런 노력들이 아직은 자체시설의 설비를 통한 전력생산으로 확대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이런 경향을 볼 때, 우리 대학도 전력의 자급률을 높여서 연구와 교육기반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한다.

당장 실천할 점은 우리대학의 신규건물 건설에는 반드시 에너지자립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및 재건축에도 지속적으로 이런조치를 반영하자.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대학이 교육과 연구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그 분야의 인력양성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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