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 쓰레기’를 퍼올리기 위해 물레방아 형태를 고안했다

동남아 지역의 하수쓰레기 처리를 돕는 제품을 발명해 착한기술설계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팀이 있다. 이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하수쓰레기 처리기’를 발명했다. 윤세근(기계공 3), 고기영(기계공 3), 조덕(토목공3), 조서영(기계공 2), 김경련(재료공 2)으로 이뤄진‘ 조동사’ 팀의 윤세근, 조덕, 고기영 씨를 만나 제품의 개발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하수쓰레기처리기’는 하수로에 떠다니는 침전물과 부유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윤세근 씨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는데, 인도네시아 가정집 앞 하수로에서 악취가 심하게 났다. 윤세근 씨는“ 하수로에 떠 있는 쓰레기와 침전물 때문에 하수가 흐르지 못해 지독한 냄새가 났다”며“ 이를 어떻게 퍼올려서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발 중 가장 초점을 둔 것은‘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지’였다. 이를 위해 꼼꼼하게 현지 조사를 했다. 윤세근 씨는“ 현지에서 직접 찍은 하수로 사진과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 제공해준 사진을 바탕으로 치수 및 형상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완벽을 기하다보니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점점 까다로워 졌다. 윤세근 씨는“ 하수로마다 깊이, 수심이 달랐으며, 일자로 된 형태뿐만 아니라 곡선 형태의 하수로도 있었기 때문에 설계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결국 일자로 쭉 뻗어 있는 형태의 하수로를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발전기를 이용해서 쓰레기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지만, 비용적으로나 현지 사정으로 보나 ‘인력’을 이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윤세근 씨는“ 지역주민들은 소외지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전기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최소의 비용과 힘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민 끝에 물레방아 형태를 본 따 손잡이를 돌리면 침전물과 부유물을 퍼올리는 방식으로 작품의 틀을 잡았다. 하지만 예상 못한 고비가 있었다. 아래에서 퍼올린 쓰레기가 중심축에 모이면, 이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 지가 문제였다. 고기영 씨는“ 반원 모양의 서랍식 쓰레기통을 고안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아이디어에 덧붙여 하수로 위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품 하단부에 롤러를 달아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들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능동적으로 시작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기영씨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혼자서 하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 주변에 동아리, 자유게시판 등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덕 씨는“ 팀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아이디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각자의 아이디어들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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