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경기와 화제의 인물로 눈길을 사로잡다

 10월의 시작을 알리는 시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우리학교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 중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먹방 행사’였다. 이번 시월제에서 처음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먹방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또한, 최근 화제의 인물인 김조광수 감독의 강연회 또한 같은 날 저녁에 펼쳐져 많은 학생의 이목을 끌었다.

 

▲ 많은 학생이 먹방 행사에 참가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학생들의 생생한 먹방

현장 최근‘ 먹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높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우리학교에서도 지난 10일 넉넉한터에서‘ 더 먹방 라이브’가 진행됐다. 더 먹방 라이브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각 콜라 1.5L, 바나나 한 송이, 피자 한 판 등을 두고‘ 제한된 시간 안에 누가 더 많이 먹나’를 경쟁했다. 먹방의 현장은 뜨거웠다.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함성과 구경꾼들의 응원소리는 마치 커다란 경기장을 방불케했다.

콜라 1.5L 빨리 마시기를 시작으로 바나나 한 송이 빨리 먹기가 이어졌다. 바나나 껍질을 까는 참가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치열한 바나나 먹방 경쟁 속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시모(기계공 4) 씨는“ 평소 먹는 것에 자신이 있어 참가했는데, 1등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행사에 참여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바나나 먹방을 이어 토스트 먹방과 피자 먹방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음식을 먹는다기보다 삼키는 것에 가까웠지만, 몇몇 학생들은 경기에 집중하기보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끼니를 때웠다.

음식을 빨리 먹느라 손과 입이 엉망이 된 참가자들을 보며 구경꾼들은 깔깔대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남은 음식은 그대로 구경꾼의 몫으로 돌아갔다. 덕분에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구경만 하던 학생들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먹는 사람들도 보는 사람들도 모두가 즐거운 먹방의 현장이었다. 먹방을 주최한 총학생회 이승백 문화국장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먹방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행사를 추진한 것”이라고 전했다.

 

I DO! 평등한 결혼

같은 날 저녁, 성학관 101호에서는 최근 동성 결혼으로 화제가 된 김조광수 감독의 강연회가 열렸다. 김조광수 감독은 ‘평등한 결혼’을 주제로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쳤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에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신의 결혼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행복해 보이나요’라고 묻는 김조광수 감독의 물음에 학생들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며 앞으로 그들의 결혼생활을 박수로 축복하기도 했다. 그는“ 동성애도 이성애와 다르지 않다”며“ 동성애자들에게도 결혼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서 행복하다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그의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강연을 들으러 온 학생 중 한 명인 곽윤수(국어국문 1) 씨는“ 원래도 동성애에 대한 반감은 없었지만, 동성애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됐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해 행사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던 이번 시월제는 알바연대에서 주최한‘ 알바 노동자 K의 이야기’ 토론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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