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13.2%, 신임 15.7% 불신임75.4%

   
총학생회 대의원들이 불신임 총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

  총 투표인원 2,638명, 신임 415명(15.7%), 불신임 1,991명(75.4%), 무효 227명, 오차5명. 실행 전부터 많은 학우들의 우려를 받았던 ‘이명박 정부 불신임 총투표’가 지난 24일 공개개표 결과가 나옴으로써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총학생회가 지난 22~24일 사흘 동안 실시한 이번 총투표에서 우선 문제가 된 부분은 ‘투표율’. 불신임 총투표에 참가한 2,638명은 우리학교 총 재적인원 19,937명의 13.2%이다. 사회과학대학 ㅇ 씨는 “불신임에 투표한 학생들도 전체로 따지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은 “이번 총투표는 높은 투표율을 달성하는 것 보다는 대학생으로서의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불신임’이라는 정치적 방향을 미리 설정한 뒤 투표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황현철(나노메티컬공 4) 씨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투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총학생회의 일방적 활동을 꼬집었다. 반면 공과대학 ㅂ 씨는 “‘불신임 투표’라고 해서 특별히 불신임을 유도한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소신껏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면 되는 것이었다”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홍보 방법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사범대학 ㄴ 씨는 “홍보용 노래인 ‘불신임보이’가사가 대통령을 ‘너’라고 표현하는 등 정도가 지나친 면이 있었다”며 “비판을 해도 기본은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부에 대한 의견을 남기는 게시판에 원색적인 비판이 들어가 있는 것, 16일 기자회견 당시 소음으로 수업을 방해한 점 등도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김영욱(신문방송 4) 정책부장은 “학생들의 비판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면서도 “지엽적인 문제들 보다 정부의 실정을 비판·견제하는 순수한 의도에도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안득균(경영 4) 부회장은 “투표율이 낮은 것은 아쉽지만 학우들과 정부 정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며 이번 총투표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총투표는 우리 학교 외에도 동의대, 동아대, 울산대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으며 결과들은 오늘(28일) 있을 한대련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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