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작은 나눔을 목표로 하는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눔에는 국경도 없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나폴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손님이 커피 한 잔을 사면서 두 잔의 값을 계산하면 남은 한 잔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도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체인점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 도입됐었지만, 커피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번진 것은 미리내 가게가 처음이다. 미리내 가게는 김준호(동서울대 전기정보제어) 교수가 외국의 서스펜디드 커피운동을 보고, 변형시켜 한국에 도입했다. 김준호 교수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며 “작은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미리내 가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산청에서 1호점을 내면서 시작된 미리내 가게는 4개월 사이에 90여개로 늘어났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커피에서 순대국, 목욕탕, 마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어졌다. 거창에서 시작된 ‘콩반쪽 운동’도 미리내 가게처럼 생활 속 나눔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콩반쪽이나 미리내 가게 모두 기부를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얼마만큼 기부가 이뤄지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대학가로 번지는 미리내 운동 전국에 90여 개의 미리내 가게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활발하게 나눔 문화가 정착된 곳은 드물다. 고려대 안암캠퍼스에는 미리내 가게가 7곳이있다. 이는 전국 대학로 중 가장 밀집되어 있는 것을 의마한다. 종류도 커피에서부터 순대국밥까지 다양하다. 이에 고려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미리내 가게 서포터즈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미리내 가게 서포터즈 이정준(고려대 경영 3) 단장은 “좋은 취지로 하는 미리내 운동이 우리 학교에도 좋은 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좁은 지역에 7곳의 가게가 밀집되어 있는 만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재하거나, 서포터즈 매니저를 통해 가게가 공통적으로 겪고있는 어려움을 듣고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콩반쪽 운동은 미리내 가게보다 지역 밀착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직 수적 팽창을 하기에도, 널리 알리기에도 이르다는 게 콩반쪽 운동본부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직 거창에서만 활성화되고 있지만, 지역 공동체를 밀집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강한 미리내 가게에 비해, 콩반쪽 운동은 매달 모여서 회의를 통해서 공동체의 중대 사안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