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 몇 초안에 궁금한 사람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SNS와 카카오톡, 그리고 각종 메신저 등을 이용하면 큰 부담 없이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 수 있고,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본 친구에게 ‘잘 지내냐’는 가벼운 안부를 물을 수 있다. 과거 활발했던 ‘펜팔’이나 ‘군위문편지’는 이메일과 전자통신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다양한 통신매체의 범람 속에‘ 편지쓰기’는 쑥스럽고 번거로운 소통방식이 돼버린 것이다. 하지만 편지쓰기 문화와 우편물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각종 편지쓰기 대회나 맞춤형 우편 서비스가 그 예이다.

국내 일반통상우편물의 물량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우편사업단 우편정책과 예산수지 관계자는 “지금 전달되는 우편물의 대부분은 카드사 등의 기관에서 보내는 우편물”이라며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의 통신매체가 늘어남에 따라 손편지 같은 일반 통상 우편물이 감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1999년 22.4%에 머물렀던 인터넷 이용률은 10년 만에 77.2%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전자통신문화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편지쓰기 문화’는 거의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편지는 여전히 중요한 소통매체로 존재하고 있다. 배혜림(영어교육 1) 씨는 “문자나 카카오톡은 신속한 연락이 목적인 경우가 많아 보낸 사람의 마음이 가볍게 담기는 것 같다”며 “그에 비해 편지는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들여서 쓰다 보니 읽는 사람도 그 마음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김길대(전자공 2) 씨는 “군대 간 친구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정도 편지를 보낸다”며 “평소 일상을 편지에 적어 주고받으면서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편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끼게 하고, 느린 만큼 ‘마음’을 전하는데 효과적인 소통 수단인 것이다.

한편 손 편지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에서는 △대한민국편지쓰기대회 △지역문화축제와 연계한 편지쓰기 대회 △느리게 가는 편지 쓰기 캠페인 △학교우표수집반 운영 등 우표 및 편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체국 물류지원단 주영주 사무관은 “요즘 초·중·고생들은 편지를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며 “편지나 봉투를 쓰는 법을 모르는 학생들도 있어 이들을 위주로 홍보활동을 하고, 편지쓰기대회도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한다”고 밝혔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일반 우편물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맞춤형 편지 △인터넷 우표 △나만의 우표 등의 ‘진화’한 모습의 편지 및 우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맞춤형 편지는 우정사업본부홈페이지에 편지를 쓰면, 출력한 편지를 집배원이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만의 우표 사업은 원하는 사진이 들어간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발송 할 수 있으며, 2011년에서 2012년 매출액이 1.63배 증가하는 등 이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영주 사무관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방식의 모습으로 편지가 변화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은 분들이 감동을 받고, 우체국에 종종 고맙다는 연락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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