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잡이를 움직이면 기존 재떨이의 단점인 담배 냄새를 막을 수 있다

우리학교에는 흡연 공간이 협소하고, 마련된 공간 또한 명확하지 않아 학내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때마다 고초를 겪는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팀이 있다‘. 만남의 재떨이’를 개발한 ‘엠비씨(Mechanical BoysClub)’팀의 김태환(기계공 3), 류경현(기계공 4), 오윤석(기계공 3), 정호정(토목공 3), 이창인(조선해양공 3) 씨다. 이들은 흡연공간의 부족과 흡연자의 권리 증진을 고려해 사람들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담배 모양의 재떨이를 제작했다.

만남의 재떨이는 우리학교에서 개최한 ‘착한기술설계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들은 흡연구역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아, 흡연자 뿐아니라 비흡연자에게까지 2차 피해가간다는 점을 고려해 만들었다. 정호정 씨는“ 일본의 경우 흡연구역을 늘려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명하게 구분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흡연자를 위한 제대로 된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서로에게 피해가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남의 재떨이는 담배 모양으로, 윗부분은 형광으로 처리해 눈에 쉽게 띄도록 만들어졌다. 오윤석 씨는“ 기존의 재떨이보다 외관을 눈에 띄게 하여 흡연자들이 모일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또한, 윗부분에는 담뱃재와 담배꽁초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이렇게 버려진 담뱃재와 꽁초들은 내부에 설치된 통으로 들어가 버려진다. 실제로 우리학교 도서관에 모의 비치를 한 결과, 학생들의 이용률은 매우 높았다. 단 몇 시간 만에 20~3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일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 김태환 씨는“ 담배 모양의 재떨이가 눈에 잘 띄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흥미를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만남의 재떨이 본체 옆에는 버려진 담뱃재와 꽁초의 냄새방지를 위해 손잡이가 만들어져 있다. 이 손잡이를 내리면 뚜껑이 열려 쓰레기를 버릴 수 있지만, 손잡이를 올리면 구멍이 막혀버려 냄새가 올라오지 않는 원리이다. 오윤석 씨는“ 손잡이를 조절하여 쓰레기를 버리면 주위에 냄새로 인한 피해가 안 생긴다”고 전했다.

엠비씨팀은 재떨이의 가격 부분에 특히 신경 썼다. 그들이 측정한 만남의 재떨이의 가격은 지금까지 길거리에서 봐왔던 재떨이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보통 재떨이는 20만 원 정도로 공공기관이나 개인이 쉽게 구매하기에는 부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남의 재떨이는 4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류경현 씨는 작품을 만들 당시 교수님의 충고가 많은 도움을 됐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뛰어난 발명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단 문제점을 찾고 행동해야 다양한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들은 아직 공모전에 도전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뛰어난 것보단 주변의 소소한 불편함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이어서 정호정 씨는“ 주변을 잘 관찰하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며 겁내기보단 도전해보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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