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각 단대 대표들이 모여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결하는 학내 최고 운영기구이다. 우리학교 중운위에서는 학생들과 언론사의 자유로운 참관이 가능한 반면, 제주대학교의 중운위는 참관을 허용하지 않아 제주대 학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과 학생의 감시를 거부하는 제주대 중운위에 대한 <제주대신문>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일반학생과 대학언론운영위원회 참관은 일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들이 ‘학생회를 감시하는 것 같아 싫다’며 거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참관이 힘들다 ”학생과 대학언론의 운영위원회 참관 거부의사를 밝히며 현 제주대 총학생회장이 한 말이다.

학생자치기구 최고 운영기구인 운영위원회 구성에 대해 규정한 ‘총학생회 회칙’에 따르면 학생 참관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관련 기사는 지난달 4일 자(898호) <제주대 신문> 머리기사로 실렸다. 학생자치기구 중운위에 대해 일각에서 “학생이 회의 참관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자치기구 중운위는 대학 학생회의 최고심의 운영기구이다. 부산대를 포함한 다른 대학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제주대 총학생회 회칙상중운위는 △학생회 사업계획을 수립ㆍ심의ㆍ의결 △회칙개정안 발의권 △특별기구장 출석요구 및 질의권 △학생총회 소집 요구권 △대의원총회 소집 요구권 △특별기구 설치 요구권, 설치, 해체권 등을 담당하는 기구이다.

중운위의 입장은 대학언론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이다. 학생회는 학생을 위한 정치조직이다. 학생회, 대학의 주인인 대학생들을 어떻게 보고하는 말인가. 또 대학언론에 대한 막말은 어떤가. 기성언론은 정치권, 특히 정부의 행보를 보도할 취재, 보도의 자유와 의무를 지녔다. 같은 논리로서 대학언론은 학생회 활동을 대학인들을 위해 취재, 보도를 통해 알리고 있다. 언론학적으로 이를 환경감시기능이라 한다.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 임원으로서 이러한 발언을 일삼는 현실이 걱정스럽다. 대학인들을 위한 대변인이 되어야 할 이들이 중책을 맡고 있다는 ‘영웅심리’만 품고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이들은 밀실정치(密室政治)을 하고싶은 것일까. 우리나라 국회도 국민이면 자유롭게 국회 회의를 참관할 수 있는데 대학 학생회 대표자회의는 왜 안 되는 것인지. 대학 학생회, 이래서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는 것이다.

사실 위 기사가 실렸을 때 당시 신문의 돌하르방(데스크칼럼)도 파장을 불러왔다. ‘대학 민주화 역행 언제까지’라는 제목의 칼럼은 총대의원회의 소통거부 행보를 문제 삼았다. 당시 실렸던 내용을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총대의원회는 임기 시작부터 제주대신문과의 소통을 거부해왔다. 지난 3월 출범인터뷰부터 학내 사안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자 했을 때도 묵묵부답이었다. 이번 학생자치기구 중간평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총대의원회 중간평가 인터뷰는 무산됐다. 이번 학생자치기구 중간평가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전화통화 당시 총대의원회 의장의 마지막 발언은 가관(可觀)이었다. ‘앞으로 제주대신문에서 총대의원회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당신의 대학은 어떠한가.

부산대학교 학생자치기구는 대학언론 기자는 물론, 일반 학생은 누구든지 중운위(학생회 회의)에 참관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소양 부족은 결국 유권자의 책임도 있음은 분명하다. 물론 여러분들은 당신의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위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당신의 대표자가 과연 리더다운 대표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길 바란다. 비단 대학 학생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만약 이 상황이 대한민국 정치의 행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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