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케 히로타다, 이희아, 탐 크루즈. 이 세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흔히들 말하는 장애라는 ‘장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분야에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들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장애인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닌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다르게 말하자면, 한 개인이 삶을 영위하고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는데 장애가 약간의 불편함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능력과 재능을 규정짓는 절대적 잣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인간’이 아닌 ‘장애’에 초점을 맞추고 장애인을 따뜻하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제 연합은 ‘어떤 사회가 그 사회의 구성원 일부를 배제할 때 그 사회는 너무나 약해져서 무너지기 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1981) 그리고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장벽들을 가능한 빨리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도 그 장벽을 허무는 일 중 하나다. 이런 꾸준한 주장 덕분에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물리적 장벽, 법·제도적 장벽, 문화적 장벽, 그리고 인식의 장벽 등과 같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다양한 장벽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을 위한 편의증진법’, ‘장애인 복지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제정하여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들은 힘들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나 동정의 시선이 다른 무엇보다도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아무 말 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 그 자체가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의 장벽은 장애인들의 도전을 좌절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사회참여를 회피하게 하거나 포기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수의 연구들은 사회적 인식에 초점을 맞춰 대중의 편견을 버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장애에 대한 많은 편견들은 장애나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경험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함을 증명하고 있다. 허물어진 인식의 장벽은 다른 모든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열쇠이자 기초라는 점에서 특히 인식 개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학내 곳곳에는 특수교육과와 우리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애학생 이해 및 차별 철폐를 위한 활동이 1주일간 전개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는 각양각색의 현수막을 제작해서 장애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장애 체험 활동을 통하여 장애인의 불편함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모이면 아직은 완전하지 못한 학내 편의시설을 보다 개선하고, 나아가 장애학생들의 행복한 대학생활을 이루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진정한 공생사회는 장애를 가지지 않은 내가 먼저 그들의 손을 잡고 따스한 온기를 전할 때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실천적 행동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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