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쁜 학기 시작인 3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벚꽃이 만발한 4월이 성큼 다가왔다. 이미 학과에서는 커플들도 생겨나고,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고, 필자에게도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는 몰랐던 조교업무의 무게와 기일을 놓치면 안 되는 스케줄들이 항상 필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생 편에 서서, 한편으로는 교수님 편에 서서, 그리고 나아가서는 학과를 대변하는 대변인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했지만 필자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수님들과 조교 선생님들이 있기에 바쁜 업무속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선배 조교 선생님들의 말로는 1년을 해야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기고 학과의 업무 를 알 수 있다고 했지만 9시 출근부터 6시 퇴근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에 혹시라 도 생길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조교의 일이 빡빡한 회사생활과는 다르게 간접적으로 캠퍼스의 낭만과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부산에 위치한 장전캠퍼스와 달리, 밀양에 캠퍼스가 있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리고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을 보면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당시 필자의 모습이 겹쳐지곤 한다. 무서운 선배들과 밥 잘 사주는 선배, 그리고 어렵기만 한 조교 선생님과 교수님들, 이런 일들을 겪어 보았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 더 애착이 가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더 알기 쉽게 설명도 해주곤 한다.

그리고 장전캠퍼스가 아닌 밀양캠퍼스이기 때문에 장단점은 있지만 그중 제일 큰 장점은 물이 맑고 공기도 좋다는 것이다. 필자가 머무는 학과사무실에서는 나노생명도서관과 캠퍼스 광장이 바로 보인다. 점심시간이 되면 가까이 위치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나오는 학생들과, 광장에서 족구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학생들, 밴드동아리나 기타동아리의 공 연을 보며 장전캠퍼스보다 규모는 작을지라도 여타 캠퍼스보다 더한 아름다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대단한 장점이 있는 것 같지만 도시를 떠나 자연을 품은 캠퍼스에서 낭만을 즐기는 것도 밀양캠퍼스만의 운치라고 생각한다.

벚꽃이 지기 전에 주말에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밀양캠퍼스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이 어떨까 조심히 권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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