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7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에는 6명의 학생들이 모여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의 부산일보. 국제신문을 읽고 열띤 비평을 진행했다. 부산민언련에서 열리는 ‘언론비평모임’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비평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안재영(신문방송 4) 씨는 “전공과도 관련이 많고, 신문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꾸준히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하며 지역신문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모니터링의 기준은 다양하다.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은 언론의 공정성이다. 또한 취재원이 명확하고 공평한지, 보도 방식은 적절했는지, 기사의 중요성에 맞게 배치했는지도 모니터 링의 기준이 된다. 부산민언련 박정희 대표는 “언론의 잘못된 관행과 보도행태를 시정하기 위한 견제,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점에 서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윤진숙 청문회 보도, 비판 늦고 강도도 약해

언론비평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사안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산일보의 보도였다. 지난 2일 진행된 청문회에서 윤진숙 후보는 업무에 대한 이해 부족, 불성실한 청문회 태도 논란 등으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부산일보는 3일 자 10면 “윤진숙, 활기찬 모습 좋으나 업무 수행 엔 글쎄”라는 기사에서 윤진숙 후보의 모습을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해 청문회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언론비평에 참여한 오혁진(하단동, 34) 씨는 “윤진숙 후보에 대한 비판의 정도가 너무 작아 아쉬웠다”며 “청문회 이전에도 관련한 검증 기사가 없었는데, 꾸준한 보도를 통해 자질을 검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지적했다.

공정성 떨어진 구태의연한 선거보도 재보궐선거

보도의 공정성과 구태성도 지적받았다. 선거보도가 특정당 후보에 치중한 보도행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부산일보는 10면 “여야, 영도 재선거 대진표 확정”이라는 기사에서 영도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의 정책 등을 소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설명이 기사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뿐,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의 정책에 대한 설명은 한 문장밖에 나오지 않았다. 안재영 씨는 “지난 4일 자 ,5일 자 보도에서도 민 후보는 보도 비중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지지율이 아무리 낮은 후보라고 해도 유권자에게 최소한의 정보는 알려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일 국제신문은 5면 “민병렬, 북파공작원 출신 대동 유세”라는 기사에서 통합진보당 민병렬 의원이 북파공작원과 함께 유세하는 것을 지나치게 집중해 보도했다. 부산민언련 복성경 부대표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사도 부족한데, 지엽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회 사안에 대한 접근은 적절해

진주의료원, 수영만 요트경기장 특혜 논란 등 사회 사안에 대한 보도는 대체로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일보는 진주의료원 보도에서 지역의료원의 공공성 문제로 사안에 잘 접근했고 쟁점 정리나 현장 르포 등의 기사를 통해 전달성을 높였다. 또 한 국제신문은 지난 1일 1면 “요트장 재개발 민간투자금도 보전 특혜”라는 기사에서 민자 사업의 맹점을 잘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복성경 부대표는 “지역 사안에 대한 주제 선택을 잘 하고, 문제 제기를 심도 깊게 하려는 태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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