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학과 한정원 교수

수요일 오후 3시. 주거환경학과 학생들이 한정원 교수가 강의하는 ‘업무공간실내디자인(캡스톤디자인I)’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모였다. 수업 시작 전부터 실내공간을 구상하는 장기프로젝트에 대해 팀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발표 순서를 정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구현송(주거환경 3) 씨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뭐든 스스로 준비하는 편”이라며 “학생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그 의견을 수업에 반영하는 것이 한정원 교수님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정원 교수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수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한정원 교수는 수업시간에 사진과 동영상 등 시각적인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다른 강의와 구별되는 자신만의 강의방식이 있나

학과의 특성상 실습 과목이 많고, 응용학문이라 실제 현장과 연관 짓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장에 맞게 다듬고자 노력한다. 강의할 때는 사진이나 동영상과 같은 시각적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이는 수업 참여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과 개별적으로 대화해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자 노력한다. ‘이렇게 해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장점을 살려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강의 방식에 변화가 있었나

처음 강단에 섰을 때는 갖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있었다. 하지만 강의를 할수록 지식의 전달보다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고 깨닫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라 여겼고,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실습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르쳤던 학생들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는 학생은 언제나 인상 깊다. 어느날 평소보다 강의실에 좀 일찍 들어갔는데, 어떤 학생이 강의실 칠판이 가득 찰 정도로 구상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 내용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생각의 전개가 그만큼 이뤄졌다는 생각 때문에 무척 대견스러웠다.

 

강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성실성을 바탕에 깔고, 창의성·독창성을 위주로 평가하는 편이다. 틀에 박힌 일상적인 생각보다는 기발한 생각을 하고, 변화를 시도해 작품으로 전개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하지만 이러한 감각이 타고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각각 범위를 정해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강의’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강의가 가장 좋은 강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잘 살려줘야 한다. 책에 쓰여 있는 것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배우는 것이 가능하므로, 대학 강의 시간에는 이론적인 것보다는 교수와 학생의 소통을 통한 실무 수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요즘 그러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해주고, 연구실에도 자주 찾아와 친밀도를 높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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