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학교 교지인 '효원'을 비롯한 타 대학들에는 ‘대학 자치언론’이 존재한다. 자치언론이란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주로 ‘편집권’과 ‘재정’의 독립을 뜻한다.

우리학교 교지 '효원'은 학내 언론이 자치언론기구로서 어떤 특정 기구에 경제적으로 예속되어선 안 되고,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1958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들은 2007년까지 학생들에게 교지대금을 받아 재정마련을 했고, 현재는 재정을 모두 광고비에 의존하고 있다. ‘효원’ 노선혜(신문방송 3) 편집장은 “과거 학생들에게 교지대금을 받던 때와는 달리 현재는 광고비로 자금을 모두 충당하다보니 ‘효원’을 홍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치언론의 재정독립이 가지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타 대학의 자치언론 역시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12명으로 구성된 국민대학교 자치언론기구인 ‘국민저널’도 후원과 광고를 통해 재정을 마련하지만 그 비중이 미미해 구성원의 자비를 각출해 재정에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 일러스트 김솔잎

중앙대학교 자치언론인 ‘중앙문화’ 역시 현재 객원위원 2명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운영되고있다. 2009년 중앙대 본부는 중앙문화의 비판적 편집기조를 문제 삼아 <중앙문화 58호>를 전량 회수하는 등의 탄압을 시행한 적이 있었다. ‘중앙문화’ 강석남(중앙대 사회 2) 편집장은 “당시의 탄압에 대해 중앙문화는 무제호를 발간하는 등의 저항을 이어갔다”며 “결국 2010년 본부와 협상을 통해 편집권 독립을 약속받고 기존 '언론매체부'에서 자치 언론인 '교지편집위원회'로 독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학 자치언론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부의 재정적 예속화에서 벗어나 학내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담아내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창간된 ‘국민저널’은 등록금 인하문제와 관련해 보다 심층적이고 직접적인 비판보도를 한 바 있다. 지난 2월 5일 ‘시사IN’에서는 이들의 편집국 독립과 대학언론 연대에 관한 패기와 열정을 높이 사 ‘국민저널’에게 제4회 대학기자상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국민저널’ 박동우(국민대 경제 2) 취재부장은 “자치언론을 만드는데 있어 그 진입 장벽이 결코 높지 않다는 것, 누구나 마음만 먹고 매달리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자치언론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대학언론협동조합 준비위원회 김학성(세종대 경영 3) 씨는 “대학자치언론이 생겨나는 이유는 학보사 편집권 체계가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라며 “자치언론은 형식적인 면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더 새롭고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의 열정”이라고 전했다. 3명의 현역으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교지 ‘관악’ 손미혜(서울대 정치외교 3)씨 역시 “우리학교 자치언론인 ‘관악’의 기조처럼 자치언론은 ‘길들여지지 않은 시대의 눈동자’로서 지나쳐 왔던 문제들에 대해 민감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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