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진료교수

▲ 김진목 교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서의 1일 1식보다 건강 관리를 위한 1일 1식을 권장했다

1일 1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1일 1식을 비롯한 식사횟수 논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1일 1식, 1일 2식에 이어 1일 5식까지 등장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식사법이 공통적으로 ‘소식’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즉, 식사의 횟수보다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양은 ‘칼로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하루에 한끼를 먹더라도 몰아서 많이 먹으면 폭식이 된다. 1일 1식 또한 ‘적게 먹어서 칼로리를 줄인다’는 맥락으로 이해해야한다.

논쟁의 핵심인 ‘단식’은 우리의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단식으로 인해 외부 영양이 차단되면 몸속 잉여 영양소를 태워 에너지를 내는데, 동시에 단백질의 형태로 존재하는 독소도 태우게 된다. 단식은 이러한 ‘해독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때 단백질로 이뤄진 근육도 다량 손실된다는 점이 문제다. 단식을 끝내고 다시 정상적인 식사를 하게 됐을 때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장기(근육)가 사라진 상태이므로, 이전보다 영양소가 많이 남아 몸속에 축적되는 것이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요요 현상’이다. 이는 의지와 상관없는 신체적 현상에 따른 것이므로, 단식으로만 살을 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1일 1식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나, 요요현상을 막기 위한 올바른 다이어트의 방법은 ‘칼로리 조절’이라고 할 수 있다.

1일 1식과 같이 식습관의 개선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1일 1식, 간헐적 단식 등은 생활 의학의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생활의 학과 기존의학기술이 합쳐진 것이 바로 ‘통합의학’이다. 통합의학을 통해 진료하는 환자들 대부분이 단식이 포함된 방법으로 치료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직 우리나라의 통합의학은 걸음마 단계지만 외국은 의료진의 80%가 통합의학의 방법을 취한다. 통합의학은 치료의 범위를 넓혔기 때문에 포괄적인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먹는 순서 다이어트’가 등장해 화제다. 이처럼 음식의 양이나 칼로리와는 무관하게 먹는 순서만으로 살을 뺄 수 있나

물론 다이어트를 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먹는 순서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암환자를 치료할 때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 중 하나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부터 먹는 것이 원칙이다. 즉, 채소류를 가장 먼저 먹고, 칼로리가 높은 것은 가장 나중에 먹는다. 섬유질이 몸 속에 포진하고 있으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들어와도 흡착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되는 방어 작용이 가능해진다. 반면, 고칼로리 음식부터 섭취하면 혈당이 급속도로 높아져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1일 1식을 비롯한 대학생들의 다이어트나 식생활습관에 대해 조언한다면

1일 1식과 같은 식사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건강 유지의 목적이 아닌 단식은 오히려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 생활 습관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 술자리를 자주 갖지 않도록 노력하고,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는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이러한 식습관은 당장 병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이후 건강에 치명타를 미칠 수 있다. 식습관은 다이어트를 넘어서 평생 관리해야 할 건강과 직결 된 문제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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