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기자 체험기

▲ 일러스트=권나영

9월 9일 : 1일 1식의 시작, 공복과의 전쟁

지금껏 기자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어온 사람이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하루에 한 끼’를 위해 세 끼 중 두 끼는 쫄쫄 굶어야한다. 덕분에 아침에는 30분이나 여유가 생겼지만, 수업시간 내내 몸은 축축 처졌고 몸에선 꼬르륵 소리가 요동쳤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예상했듯이 저녁식사는 폭식이 됐다. 오랜만에 느끼는 음식 맛에,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한 채 목으로 넘겨버렸다. 이거,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시작도 못하겠다.

9월10일 : 어떤 음식을 먹을까

그 전날 제대로 된 1일 1식 식단을 알지 못해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기자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관련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들을 찾아봤다. 그리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1일 1식레시피>의 저자 김은아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식단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마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1식 안에 모든 영양소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며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에게 이상적인 식단을 챙기기란 쉽지 않다. 김은아 씨는 “식사할 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이 자신이 먹고 있는 메뉴에 충분히 들어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9월 11일 : 몸무게 감량, 올바른 군것질

1일 1식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 기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효원문화회관 보건소에서 체질량을 측정했다. 1일 1식을 했지만 3일 만에 얼마나 효과를 봤겠느냐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무려 3kg 감량. 주위에서 들리던 살이 빠져 보인다는 말은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기자는 공복감을 없애기 위해 초콜릿을 먹었다. 적절한 양의 초콜릿 섭취는 당분을 보충하게 해줘서 공복감이 사라지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당류 섭취는 잘못된 식습관을 낳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송영옥(식품영양) 교수는 “중간에 배가고파 단순 당으로만 이루어진 군것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문제“라며 “영양에 맞지 않을 뿐더러 골고루 먹지 못하는 것 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12일 : 1일 1식에 카페인은 독!

1일 1식을 하면서 끊어야 할 것 중 하나는 커피다. 공복에 카페인은 독이다. 카페인은 마약 성분인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알칼로이드는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고, 이는 공복상태에 커피를 마시면 구토나 현기증을 유발한다. 송영옥 교수는 “공복에 카페인이 들어가면, 소화시킬 음식물이 없는 위산이 재흡수 돼 속 쓰림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9월13일 : 1일 1식의 의미를 알다

1일 1식은 건강을 위한 것이지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굶어서 살을 빼는 것은 만병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요요현상을 일으킨다. 기자는 의도치 않게 5일 만에 6kg이 빠져 버렸다. 하지만 건강한 1일 1식을 하지 못해 현재는 요요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가벼운 몸과 가누기도 힘든 몸 중 어떤 몸이 될지는 자신에게 알맞은 식단과 자기관리에 달려있다. 기자가 지난 5일 동안 느꼈던 건강함의 가치가 독자들의 건강한 1일 1식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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