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 교지편집위원회 초청강연 <방송작가의 리얼 라이프> - 최대웅 방송작가

▲ 최대웅 방송작가는 재미를 찾으려면 일상을 포착해‘ 메모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13일, 10·16 기념관에서는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비틀즈 코드>, <놀러와> 등 대한민국 대표 예능을 탄생시킨 최대웅 방송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최대웅 작가는 예능 작가다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신이 방송작가가 된 계기와 대표 예능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 등을 풀어내며 청중들을 집중시켰다.

최대웅 작가는 직업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거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접점을 찾았다. 그는 벤다이어그램을 그려 A집합에 ‘좋아하는 일=방송국 일’을, B집합에 ‘잘할 수 있는 일=남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써넣었다. 그 교집합에 들어간 직업은 ‘방송작가, 피디, 개그맨’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자전거도 못타고, 기계치고, 심지어 전구도 못 갈았지만, 미세하게나마 글을 재미있게 쓰는 재주가 있어 방송작가가 됐다”며 “여러분도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중간지대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또 직업선택을 고민하는 청중들에게 ‘하루에 10분씩만 직업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라’고 조언하며 ‘그래도 안되면 나에게 따지러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방송작가의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최대웅 작가는 “사바나 초원 같은 방송계에서는 잘 달리면 치타처럼 영양을 잡아먹을 수 있지만, 부상을 당하거나 약하면 금방 퇴출되기도 한다”며 “승부근성이 강하고, 무한 경쟁을 즐긴다면 방송작가, 특히 예능작가가 딱이다”라고 말했다. 또 예능작가는 무엇보다‘아이디어’가 풍부해야 한다. 최대웅 작가는 “예능작가는 미로설계자”라며 “미로를 어떻게 재밌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컨셉와 미래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최대웅 작가는 ‘좋은 기획’에 대해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갈 때 기획을 한 줄로 강렬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웅 작가는 “‘컨셉’이 살아 있어야 하고, 한줄로 기획의 핵심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러 줄의 기획서에서 반복되는 말을 빼고, 자극적인 말로 단어를 바꾸고, 단어를 도치해서 문장을 만들면 훌륭한 한줄 기획이 된다”고 전했다.

또 예능작가로서 ‘재미’란 무엇인지, ‘재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조언했다. 그는“재미란 웃음보다 폭이 넓다”며 “재미 안에는 정보, 감동, 웃음이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재미를 찾기 위해서는 주위에 널려있는 예능거리들을‘색안경’을 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능프로그램 <비틀즈코드>는 TV를 보다가 영화 ‘평행이론’의 예고편에서, <공포의 쿵쿵따>는 술자리에서 끝말잇기를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대웅 작가는 “넋 놓고 보지 말고‘어떻게 하면 재밌을까’를 고민하고 관찰하고 메모하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강조했다.

최대웅 작가는“방송국에서 만납시다”는 말으로 강연을 마쳤다.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배소미(사회1)씨는 “솔직한 자신의 경험들을 위트있게 풀어주셔서 재밌었다”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강연에 빠져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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