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블로그로 블로그 경진대회 금상 수상한 홍준성(철학 1) 씨의 '블로그 라이프'

지난 6월, 정보전산원 주최로 블로그 경진대회가 열렸다. 학생들의 블로그운영을 돕기위해 시행된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학생은 홍준성(철학 1) 씨. 그는 ‘도서관을 통째로’라는 이름의 독서리뷰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도서관을 통째로’는 지난해 네이버 파워블로그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준성 씨는 2011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배움에 대한 갈망에 차있던 그에게 책은 새로운 가르침을 주는 존재로 다가왔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책을 독파하는 중에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무의미했다”며 “여기에 대한 ‘나의 해석, 설명을 적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홍준성 씨는 2년간 280여개의 꼼꼼한 포스팅을 해왔다

그렇게 블로그에 사나흘에 하나씩 글을 올린지 2년째, 홍준성 씨의 블로그엔 약 280여개의 책 리뷰가 쌓여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홍준성 씨는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설명문을 쓰는 과정에서 내가 처음 읽을 때 보지 못했던 ‘구멍’이 보인다”며 “책을 읽고 글을 써보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느 블로그에나 있는 ‘이 책은 감동적이었어요’와 같은 상투적인 리뷰를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홍준성 씨는 “첫 부분에는 저자의 주장과 의도, 논리를 요약해주지만 가장 핵심인 내용은 책을 읽고난 후 나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책에 대한 설명을 쓰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지식을 동원하고,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여러 자료를 뒤져가며 자신의 생각과 평을 정리한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블로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홍준성 씨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 블로그가 가진 매력”이라고 말했다. 책에 대한 포스팅을 하다보면, 인터넷 공간 안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가끔 키보드 워리어들이 나타나 싸움을 걸기도 해요”라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장문의 댓글이 최고”라고 말했다. 그렇게 댓글을 달면 읽지도 않고 수긍하거나 댓글을 삭제하고 달아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전문지식을 지닌 ‘능력자’들도 나타나 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때가 있다. 홍준성 씨는 “어떤 분은 러시아 문학의 계보까지 쭉 써주시더라”며 “그런 댓글다운 댓글을 보는 맛으로 계속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견교환이 아니라 소위 ‘친목질’이라고 불리는 행위는 지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용한 정보가 아니라 페이스북에 올릴법한 시시콜콜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은 블로그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팅을 읽는 사람이 ‘쓸모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홍준성 씨는 “무엇보다 블로그 운영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할 것’과 ‘성실성’, 그리고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학교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블로그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부터 꾸준히 진지함과 진정성을 갖고 포스팅을 시작한다면, 다음 해의 금상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오늘부터 자신의 관심분야를 갖고 블로그에 글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 파워블로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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