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닌 어른에게도 동화는 필요하다. 동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전문가들이 어른이 읽기에 좋은 동화 몇 편을 추천한다.

▼‘책과 아이들’ 강정아 대표 추천작

 

호랑이 왕자/첸 지앙홍/웅진
우리 시대에는 화해해야 할 대상이 많다. 그 중 자연과 화해하는 것이 급선무다. 사람에 의해서 새끼 호랑이를 잃은 어미 호랑이는 분노한다. 하지만 왕은 어미 호랑이의 분노에 맞서지 않고 왕자를 호랑이에게 보낸다. 작가는 호랑이가 어미의 마음을 되찾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 역시 그렇게 해야 함을 수묵화와 서양화가 어우러진 섬세한 그림으로 전한다. 마지막 장면에 작가 첸 지앙홍이 파리의 세느뉘시 미술관에서 본‘ 어미 호랑이’라는 청동상을 스케치 해 놓은 것을 보면 먼 옛날에 일어났던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 더 흥미롭다.

 

까보까보슈/다니엘 페나크/문학과 지성사
‘까보까보슈’란 프랑스 말로‘ 개’를 친근히 부르는 말이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수장당할 뻔한 개의 성장을 통해 인간이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사물을 보는 가치관에 대해 풍자한다. 쓰레기장에서 자란 개는 처음 보는 도시를‘ 좀 더 크고 널따랗게 퍼져있는 조금 더 신선한 쓰레기 하치장’으로, 처음 들어가 본 집은 ‘정돈된 하치장’으로 인식한다. 당연하다. 모두 쓰레기들이니. 작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런 쓰레기가 아니라 우정이며,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바람이 불 때에/레이먼드 브릭스/시공주니어
만화형식을 한 그림책이다. 영국한 시골 노부부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은 기장 고리 원자력 발전소와 함께 사는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삶이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면 충분할까? 누가, 죽음을 부르는 핵 문제와 현대 사회에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 강기홍 작가 추천작
 
 
우동 한 그릇/구리 료헤이/북타임
세 사람이 와서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지만 싫은 기색 없이 한 그릇 반의 우동을 내어주는 주인의 따뜻한인심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인정(人情)이 사라져가는 각박한 세상임에도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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