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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커버린 내가 ‘어린왕자’와 재회했을 때
  • 이승은·이예슬 기자
  • 승인 2013.09.16 21:00
  • 호수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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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우주여행 중 지구에 온 어린왕자와 한 비행기 조종사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동화로써 사랑받아왔지만, 심오한 내용으로 어른들에게도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 <어린왕자>를 읽고 독서모임 리더앤리더(Reader& Leader)의 회원 염웅식(건축공 07, 휴학), 오송이(건축공 08, 졸업), 박경훈(부산가톨릭대 치기공 3) 씨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른이 돼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 박경훈 씨
<어린왕자>를 처음 접할 때와 최근 다시 읽었을 때 어떻게 달랐는가?
 
- 오송이(이하 ‘오’) : 초등학교 3학년 때, 추천도서 중 하나여서 읽었다. 그 땐 등장인물이 많아서 헷갈렸고, ‘단순히 꽃을 잘 가꾸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다시 읽었을 때는 지금 처한 상황,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 박경훈(이하 ‘박’) :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었는데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았다. 어린왕자가 마지막에 육신을 버리고 별로 돌아가는 장면이 찡한 게 전부였다. 얼마 전에 읽을 땐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술꾼의 말이 가장 와닿더라. 사막여우와 어린왕자를 보며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기도 했다.
 
다르게 읽힌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오송이 씨
 
- 오 : 어릴 때에는 경험이 부족하고 대인관계의 폭도 좁다. 크면서 다양한 사람,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대입할 거리가 많아진 게 아닐까.
 
- 염웅식(이하 ‘염’) :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어릴때는 ‘어른들은 본질을 보기보다는숫자나 겉보기만 따진다’는 부분을이해하지 못했다. 20대가 된 후엔 우리가 보고 느낀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학벌 문제를 모두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어린왕자>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보아뱀 이야기’에 대한 감상은?
 
- 박 : 작가가 독자들을 보며 슬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넓고 다양한 사고를 가지라는 뜻에서 넣은 이야기일 것인데, 오히려 그림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보는 것이 정답이 돼버렸다.
 
훗날 언제 다시 <어린왕자>를 찾아볼것 같은가?
 
- 박 :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걸작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목표다. <어린왕자>가 그 책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 염 : 아이를 위해 읽어줄 때 다시 읽을 듯하다. 그럼 내 아이가 커서 이 책을 다시 읽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 염웅식 씨
이 책을 어른들에게 추천하기 위해 한 줄의 서평을 쓴다면?
 
- 오 : ‘인생의 일기.’ 20대, 30대, 40대로 나이가 들어도 내 얘기 같을 책이다. 다만 70대가 되어도 어린왕자에 동질감을 느끼면 조금 슬플 것 같다.
 
- 박 : ‘시간이라는 세례를 받은 책’이라고 하고 싶다. 고전을 소개할 때 마다 쓰는 문구인데, <어린왕자>도 고전이지 않은가.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온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 염 : ‘인생의 지침서’라고 하겠다. 성인이 돼서 자신과 주위를 돌아볼새가 없던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급행열차에 올라타지만 자기가 무엇을찾아 떠나는지는 몰라. 그리고는 서두르고 흥분하면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거야.’라는 구절도 꼭 소개해주고 싶다.
 

 

이승은·이예슬 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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