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에 쉽게 노출된다

개강을 앞두고 친구들과 자주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시던 H씨는 최근들어 술을 마시고 구토를 하는 일이잦았다. 며칠째 목에 무엇인가 끼어있는 것 같은 불편감이 느껴졌고, 목이 아프고 따끔거리면서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에 H씨는 급히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역류성 인후두염’을 진단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실시한 2012년도 주류 소비·섭취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2,066명) 중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폭탄주를 마신 사람은 626명으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폭탄주를 마신 대상자 중 97.0%는‘ 소주+맥주’를 1회평균 4.1잔, 대상자 중 18.1%는‘ 양주+맥주’를 1회 평균 5.1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사이에 폭탄주를 한 번 이상이라도 섭취한 연령층으로는 20대가 49.2%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20대들의 폭탄주를 선호하는 음주 습관에 황혜림(부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폭탄주가 술의 도수 자체는 높지 않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마시는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술의 흡수 및 분해 속도가 균형을 잃게 된다”며“ 술에 빨리 취하게되고 더 빨리, 더 많이 마실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손창우(경영 1) 씨는“맥주와 소주만 따로 마실 때보다 섞어서 마셨을 때 다음 날 아침 더 힘들고 구토감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알코올의 분해가 이뤄지면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신경계를 자극해 구토를 유발한다. 그로 인해 위장의 물질이 역류해 외부로 배출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이 반복되면‘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길 수 있다.그러므로 술을 마신 뒤에 구토 및 오심을 느끼고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문미진(부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폭탄주 자체가 역류성 인후두염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폭탄주가 폭음을 부르는 만큼 알코올이 한꺼번에 몸에 들어가게 되면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에 역류성 인후두염의 발병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전했다.

올바른 음주 습관을 위해 식약청에서는 다음과 같이 권유한다.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 준수 △음주 시 물을 많이 섭취할 것 △폭탄주 및 고도주(소주, 위스키 등) 자제 △한 번에술잔을 비우지 않고 여러 차례 나누어 마실 것 △과음 시 2~3일 회복기가질 것 등이 그 내용이다. 황혜림 전문의는“ 안전한 음주량은 없지만, 굳이 기준을 세우자면 남자는 하루에 소주 두 잔, 여자는 소주 한 잔이 적당하다” 그러나“ 젊고 건강하다 하더라도 음주에 의한 간 손상이 가능하고 20대 때는 오히려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을 수 있기에 20대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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