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준 문창회관 경비원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개폐되는 건물들 사이에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이 존재한다. 사람이 있든 없든 학내구성원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는 학교를 관리하는 경비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늘 발로 뛰며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문창회관 경비원 정태준 씨를 만났다. 문창회관 2층 출입문을 들어서면 바로 경비실이 보인다. 문창회관의 경비실은 365일 내내 한 순간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2명의 경비원이 하루씩 번갈아가며 학생들을 지킨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정태준 씨는‘ 책임 완수’라는 말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막 순찰을 마친 상태였다.

그가 우리학교 경비로 일한 지는 올해로 8년이 넘었다. 일자리를 찾던 중, 학교에서 낸 공문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 처음 근무한 곳은 약학관인데, 처음부터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남학생을 잡기 위해 뛰어다녔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근무를 하다보면 많은 일이 일어난다. 추운 겨울밤, 노숙자들이 문창회관 앞 장승터에서 불을 피운 적이 있다고 한다. 정태준 씨는“ 추운 날 바깥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 그들이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학교의 치안을 관리하는 것이 내 일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내야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경비원들을 관리하는 용역업체를 1년에 한 번씩 선정한다. 경비원들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 소속되어 교육을 받고 근무한다. 그들은 매월 총 4시간씩 예절, 근무수칙, 방화훈련, 응급처치 등 경비 관련 교육을 받아서 각 건물에 맞는‘ 맞춤식 경비’를 시행한다. 그는 얼마 전 있었던 대학생활원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비원으로서 더욱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학생활원 경비원들도 직무 교육을 철저히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창회관은 학내 다른 건물들과 달리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각별한 보안이 요구되는데, 출입하는 학생 수가 많고 그 빈도도 잦아서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그는“ 문창회관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4번 순찰한 후 본부에 보고한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적힌 관리지침을 늘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비원들은 넓은 캠퍼스 속에서 학내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정태준 씨는“ 젊고 명랑한 학생들 옆에서 일하니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에서 다 함께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언제나 학교를 걱정하며“ 학교와 학생이 좋으면 우리도 좋다”고 말하는 정태준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문창회관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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