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호기심에 입을 댔던 담배, 기자가 흡연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째다. 담배는 군대와 신문사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됐다. 담배는 40여 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4,000여 종의 화학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흡연은 호흡기 질환부터 심혈관계 질환, 암, 각종 성인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악취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질타와 금연하라는 어머니의 뒤통수 타격까지. 이 정도면 담배 없이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 금연 중인 기자가 흡연 중인 학우를 바라보며 담배를 그리워하고 있다(사진=이승은 기자)

금연 D+1, 도와줘요

보건소 기자는 개강을 맞아 지난 1일 저녁부터 담배와 절교했다. 고비는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됐다. 오랜만에 듣는 강의는 스트레스를 유발했고 공강시간마다 흡연구역을 아련하게 쳐다보게 됐다. 버릇처럼 주머니에 손이가고 주위의 담배 냄새에 민감하게반응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기자는 금연클리닉에 도움을 청해 금연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들었다.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 기간을 짧게 설정하고 계속해서 늘려나가며 날짜를 카운트하는 것이 좋다. 금정구보건소 금연클리닉 주혜련 상담사는 “금연전까지 예비기간을 갖고 금연 전날에 모든 도구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담배구매비용만큼 적금하거나 이를 선물에 활용하는 것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금연 D+2, 상쾌한 아침 두 번째 아침

기자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더없이 상쾌한 기분을 느낀 것이다. 겨우 이틀 만에 이 정도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혹‘ 과민반응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의아했던 기자는 전문의에게 문의했다. 이정규(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니코틴의 각성작용은 숙면을 방해한다”며“ 흡연은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문의의 설명을 들은 기자는 각성했다.

 금연 D+3, 뱃속이 조용하다

기자는 평소에 소화불량을 자주 접했다. 특히 흡연 시에 소화기관이 아우성치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때문에 ‘소화를 위해‘ 식후땡’은 필수’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금연을 시작한 지 3일째, 기자의 뱃속은 평화로웠다. 김강하(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담배는 위산분비를 촉진해 소화에 방해가 된다”고 전했다. 금단증상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참는 것이 좋다.

 금연 D+4, 금단증상‘ 한 개비의 유혹’

금연을 시작한 지 4일째, 주변 사람들이‘ 너 이상해’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자주 짜증을 냈고, 별일 아닌 것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금단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금연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불면증, 피로감, 긴장,신경과민, 두통, 기침, 가래, 정신집중장애 등 개인마다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혜련 상담사는“ 금단증상은 금연 후 사흘 사이에 최대로 겪게 되고 2주 동안 서서히 감소한다”며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기 때문에 니코틴에 대한 의존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연 D+5, 참아야 하느니라

지난 6일, 기자는 금연을 포기했다. 그리고선 담배를 구매해 흡연구역으로 달려갔다.‘ 금연을 계속할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참을 수 없었다. 사실 금연 후 극적인 효과가 있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을 경험했다. 금연에 실패했음에도, 흡연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5일만의 흡연을 즐기던 기자는 얼마 참지도 못하고 금연을 포기한 것이 다소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 말에 절실하게 공감했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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