➀대학도서관의 역사와 의미, 달라진 모습

➁전국 대학 도서관 탐방, 발전방향

 

도서관이 훌륭한 대학이 좋은 대학이라는 격언이 있다. 도서관을 보면 그 대학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대학 내에서 도서관은 학문의 중심기관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학도서관은 예산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들과의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서관 예산 부족 문제, 결국 학교구성원들에게 피해가 돌아온다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로 인한 학교 전체 수입의 감소는 대학도서관에 대한 지원 감소로 이어졌다. 연세대 학술정보원 관계자는 “요즘 대학들 이 재정적으로 어렵다 보니 예전처럼 도서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예산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도서관의 주 이용자인 학생들과 교수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장서 구입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전자자료 구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 도서관 노도환 관장은 “보통 30억 원 정도의 도서관 예산에서 20억 원 정도가 전자저널, E-book 등의 데이터베이스에 집중된다”며 “단행본은 나중에 구입 할 수 있지만, 연속 간행물인 저널의 경우 구입에 지장이 있으면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전했다. 예산 부족 문제 때문에 민간포털의 자료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충남대학교 도서관 행정지원팀 이주현 사서는 “도서관에서도 학술DB를 구매해서 제공하기는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민간포털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특히 국·공립대는 열악한 예산 속에서 사립대에 비해 시스템 개편 문제에 있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부족으로 사서 수의 증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리학교의 경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규직 사서의 수가 1명 단위로 증감을 보인 반면 비정규직 보조인력의 경우 120명에서 170명으로 늘었다. 우리학교 도서관 최말희 팀장은 “서비스는 증가하는데 도서관 직원은 동결된 상태여서 보조인력으로 충당하는 상황”이라며 “정규직 사서들이 늘어나게 되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온다!…SNS 하는 대학도서관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 탈피와 학생과의 소통도 도서관의 과제로 꼽힌다. 최근 각 대학들은 학생들이 자주 찾고 관심을 가지는 도서관으로 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국대학교 도서관은 SNS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편하고 친근한 도서관의 이미지를 형성한 좋은 사례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페이스북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창용 사서는 “SNS를 통해 이전보다는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많이 확보가 돼 의견이 오고가고 있다”며 “도서관 행사를 진행할 때 예전보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도서관도 다양한 독서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말희 팀장은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고,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것을 돕는 게 도서관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도서관의 독서프로그램 행사에 대해 전혜정(사회 4) 씨는 “보여주기 식의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의 독서를 증진시킬 수 있는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결국 대학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궁극적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노도환 관장은 “예산도 지원 되고, 인력도 지원돼서, 보다 더 좋은 서비스로 학생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는 대학도서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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