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을 부산에서 자주 보기 위해 필요한 것

지난 호에서는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버스킹의 풍경과 함께 부산 버스킹의 현황을 알아봤다. 해운대와 남포동, 그리고 우리학교 일대에서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실력을 선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만 장소 부족 등의 복병도 숨어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부산 거리공연의 문제점과 한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이들을 더 자주 만나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지 찾아봤다.

아마추어 공연자들의 거리공연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ㅜ있다. 우선 공연장소 주변의 주거지에서 소음민원이 많아 주민, 구청, 버스커들 간에 실랑이가 일어난다. 특히 금정구는 대학로와 주거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보니 소음 등으로 충돌이 발생한다. 금정구청은 최근 공사 등으로 인해 공연 허가를 내지 않지만, 과거 온천천 근처에서 버스킹 공연이 있던 다음날에는 3~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부산대역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ㅈ(부곡동, 41) 씨는 “특히 밤에 문을 열어놓고 자는 여름철에는 스피커를 연결해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방해가 많이 된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소 사용을 위해 사전신고를 해야하는 제도는 공연자들에게 불만이다. 금정구청 문화공보과 이경숙 씨는 “민원을 피하기 위해 사전신고제를 최대한 홍보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거리공연의 가장 큰 특성이 즉흥성·개방성·대중성 등에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장소를 섭외하고 계획하는 것이 번거롭기에 제도가 적용되기 어려운 것이다.

 

▲ 일러스트 권나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의 공감대와 함께 공연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 아지트 김건우 대표는 “거리공연의 궁극적 목표가 자기만족, 자유로운 표현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의 질을 올리는 데에도 있다”며 “지역과 더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인시와 경기도 등은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는 좋은 예시가 된다. 용인시는 ‘용인 거리 아티스트 제도’를 운영해 장소와 비용 등 여러 가지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거리로 나온 예술’ 제도를 운영 중인데, 음악·춤·마임·개그 등 여러 장르의 팀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출연료를 지원하고 장소 섭외를 돕고 있다. 경기도청 문화정책과 배성희 씨는 “경기도 역시 소음문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도청에서 적극적으로 상가연합회와의 협의를 중재하기도 한다” 며 “도민들이 폭넓은 문화를 즐기고, 더 좋은 아티스트들을 육성하기 위한 절충안을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행정적인 개선 역시 거리공연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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