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를 사용하고 있다. SNS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인맥 관리 또한 가능하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다양한 이유로 SNS를 사용하고 있다. 최원정(신문방송 1) 씨는 “원래 SNS를 사용할 생각이 없었지만, 학과 공지사항이나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해서 가입하게 됐다” 고 말했다.

SNS를 통해 편리함도 많이 얻지만 지나친 사생활 노출과 중독 등 부작용도 있다. 전유진(한문 2) 씨는 “친구들 소식 뿐만 아니라 유용한 정보나 이벤트도 있어서 좋지만 내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 같아 최근에는 이용을 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세태에 대하여 영남대학교 사이버감성연구소 허윤철 연구원은 “이미 SNS의 폐해가 만연한 상태에서 천편일률적인 처방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SNS를 보다 생산적인 수단으로 쓰고자 하는 사용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SNS를 남들과는 다르게, 남들보다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3일, 사회적 기업인 미디토리에서 주최한 부산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비트윈’에서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일상에 활력을 주는 커뮤니티 미디어

▲ 김달님

동네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 ‘빵빵빵 창원’

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공공미디어 단잠’은 ‘동빵불패, 동네 빵집은 절대 지지 않는다’를 외친다. 그들은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네 빵집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동네 빵집을 방문하여 맛보고, 사진을 찍어서 가격, 특징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다. 글을 보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가게에 방문하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공공미디어 단잠’ 기획팀의 김달님 씨는 “페이스북은 정보를 축적하기가 쉽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페이스북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연결되는 성과를 이루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 권준형

반응에 반응하다 - 팟캐스트 ‘개허세 매뉴얼’

이름부터 독특한 팟캐스트 ‘개허세 매뉴얼’은 부산 ‘사나이’ 4명이 만드는 부산 이야기이다. <딴지일보>의‘ 읽은 척 매뉴얼’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팟캐스트 이름에 맞게 부산에 대한 것들을 ‘먹어본 척’, ‘가본 척’, ‘아는 척’한다. 자신이 모르는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원만하게 대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허세 매뉴얼’의 권준형 씨는 “팟캐스트는 일반 라디오 방송처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취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며 “청취자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취자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것이 그들의 소통 방식이다.

 

▲ 황경민

‘사람살이’가 컨텐츠다

세상을 꾸중한다 - 카페 헤세이티 종업원 황경민 씨

우리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 헤세이티는 입간판으로 유명하다. 카페 헤세이티의 종업원 황경민 씨는 세상사와 사람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1년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입간판에 쓰고 있다. 그는 입간판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 손님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황경민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입간판을 읽었으면 좋겠다”며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택시 운전사의 일기 - 울산 택시 노동자 김창현 씨

▲ 김창현

한 때 통합진보당 소속의 국회의원이었던 김창현 씨는 노동자들과 더욱 가까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택시 운전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그는 택시를 운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했다. 그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며 “택시 일기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연재한 택시 일기는 큰 호응을 얻어 단행본으로 출판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SNS로 시작한 소통이 오프라인까지 선순환 구조로 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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