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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행복할 생각이 있는가?-<한국사회와 그 적들>의 저자 이나미 박사 인터뷰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3.09.08 03:35
  • 호수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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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미 박사는 20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한다(사진=중앙포토)

이나미 박사는 한국인의‘ 행복’에관심이 많다. 책을 쓴 궁극적인 목적또한 한국인을 괴롭히는 콤플렉스를들여다봄으로써 한국인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원인을 찾아 심리적 처방을 해주기 위해서다. 이나미 박사를직접 만나 20대를 괴롭히는 콤플렉스와 그에 대한 처방을 들어봤다.

행복에 대해 가르치는 심리학 서적,에세이, 행복에 대한 강의가 쏟아져나오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경제 발전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국민 소득이 2만 불에 이르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정신적인 건강과 풍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행복’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책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기위해 애쓰는 것 뿐’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많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들은‘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이 때문에 사람들이 행복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 이런 행복 강박증은 어디서, 어떤 이유에서 온 것인가?

인문학적 기초가 튼튼한 상태에서 ‘행복’에 대한 고찰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여러 번 문화전통간의 단절을 겪으면서 그런 인문학적 기초를 닦을 수가 없었다. 전통적으로 한자 문화권에 속했다가 일제시대그 전통이 단절되는 경험을 했고, 또다시 미국 문화가 유입되면서 갑자기50~60년 동안 문화가 급변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을했고, 마침 미국에서 긍정심리학을기반으로 싹을 틔우고 있었던 힐링,셀프 헬프 북(self-help book)이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긍정심리학은 영미에서 자본주의와 행복이론이 결탁해 만들어진 학문이다. 결과적으로‘ 행복’이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적 기초없이 하나의 상품으로 팔리게 된 것이다. 자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통찰도, 사회에 대한 관심도, 역사 인식도 없이 행복만 추구하겠다는 식의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성찰과 깊이가 부족하니‘ 행복’에 강박관념을갖게 될 수밖에 없다.

책에서 혼자 서지 못하는 20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했다.20대는 ‘남의욕망을 욕망’하느라,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한 길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남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말에서‘남’의 80~90%는 부모다. 뭘 하고 먹고 살던지, 자식들이 스스로 책임지고 스스로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자꾸부모들이 간섭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니 20대는 자꾸 개성을 찾는다고 말만하지 부모가, 친척이, 또래 집단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지, 자꾸 생각하게된다. 뭘 하고 싶고, 뭘 하면 행복한지 자기가 판단해야 하는 데 남의 시선으로 행복을 재단한다.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게 생기면 책상 앞에서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당장 행동으로 옮겨 보라.20대는 실패해도 되는 시기다. 겁먹지말고 일단 부딪혀야 한다.

1%안에 들지 못해서, 명문대에 입학하지 못해서,‘학벌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20대들이 많다. 학벌 위주의 사회구조가 바뀌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결국 젊은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운것은 스스로 사회를 바꾸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사회 보고 자꾸 바뀌라고만 하는 것이다. 사회에 모순이 많고,학벌구조가 단단하다면 20대가 먼저 목소리를 내서 하다못해 고소를 할수도 있고, 20대를 위한 정당을 만들수도 있다.

학벌 위주의 사회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보는가?

다행히도 점점 사회가 학벌위주사회에서 탈피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공채를 보면 고졸 출신을 점점 많이뽑고 있다. 인사담당자의 말을 들어보면 마케팅이나 세일즈 쪽으로는 고학력자보다는 악착같이 하는 사람을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학벌콤플렉스’에 빠져있기 보다‘ 절박함’과‘ 억척스러움’을 가지고 도전해야한다. 대학은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들을 알려주지 않으며, 사회는 대학에서 배운 것이나 누구나 갖고 있는 자격증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젊은 이들이 읽어 냈으면 좋겠다.

박소희 기자  glsh5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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