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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덩어리 한국을 ‘쾌도난마’하다‘욕망’을 쏟아내는 물신주의 사회에서 벗어나라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3.09.08 03:17
  • 호수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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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는 법이고, 그 콤플렉스를 건드리게 되면 대개 아프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치명적인 콤플렉스가 있다면 알아도 꺼내지 않는것이 좋다. 그런데 용감하게도‘ 한국사회의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있다. 듣고 싶지 않은쓴 얘기를 하는 데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사회를‘ 콤플렉스 덩어리’라고 표현하고, 물질, 허식, 교육, 고독, 중독 등 한국인이 쉽게 마주하는 콤플렉스의 원인을 찾아낸다.책에서 다루고 있는 12가지 콤플렉스는‘ 물(物)에 빠지고, 통(通)하지 못하고, 화(火)나고, 독(獨)해진 사람들’이라는 4가지 파트에 묶여 하나씩 제시된다. 물(物)은 소비사회를 살아가는,통(通)은 소통하지 못하는, 화(火)는화부터 내는, 독(獨)은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한국사람들의 콤플렉스들을 각각 다룬다. 이 콤플렉스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몇몇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우리사회의 콤플렉스를 들추는 것이 불편하고,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프게 하려고 굳이 이런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콤플렉스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생산적인 얘기를 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책이 전반적으로 방대하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관계로 밑에서는‘물(物)에 빠진 사람들’ 파트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통장 잔고=인생 점수’라는 생각이 만연한 소비사회, 한국

저자는 돈을 우리가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이자, 심리적 에너지의 상징으로 본다. 지갑이 든든하면 사람들을 만나도 자신감이 생기고, 저금 통장에 다만 돈이 얼마라도 있을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분이 확연히 다른 것을 떠올려 보면 심리적 에너지로 작용하는 돈의 위상은 꽤 높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저자는“ 상담을 하다보면 3천만원을 벌어도 100억 모으는 게 목표라 자신을 가난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그러나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노동을 통해 자신이 번 돈과 약간의 비축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바 있다. 통장잔고가 곧 인생점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따른다면 많은 돈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것 이다.

하지만 매스컴과 기업은 최대한 많이 벌고 번 돈을 실컷 쓰는 게 멋진 삶이라는 최면을 건다. 아끼고 절제하는 것은 촌스러운 것이고, 일단 누리고 배설하는 삶이 건강하다는 주의가 만연하다. 이런 사고는 자신의 행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주변 환경과 다른 생물에게도 피해를 준다. 저자는 책에서 ‘욕망이 기술과 자본을 등에 업고 환경을 황폐화하면, 결국내 살림살이도 팍팍해진다’고 말한다.

   
 
외모 콤플렉스 강요하는 성형 왕국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서 아무 생각없이 광고를 보면, 거의 8할이 성형외과 광고나 다이어트 관련 광고다. 방송은 대놓고‘ 성형’을 무대 위에 올려 시청률과 광고효과라는 두 가지토끼를 모두 잡았다. 우리와 다르지않은 일반인이 연예인처럼 화려하게 변신한 모습은, 우리 안의 질투와 욕망을 동시에 자극한다.

뷰티산업이 욕망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지만, 저자는 외모 콤플렉스의 원인을 ‘외부로부터의 인정과 관심을 받으려는 욕망’으로 본다. 다이어트, 성형열풍의 밑바탕에는 젊어 보여야 매력적이고, 그래야 사랑받는다는 심리가 내재돼있다는 것이다.저자는 그러나 완벽하지 못한 외모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치는 평범한사람들에게도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게 만든다고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자신감 넘치는 사회가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 희망을 갖는 이유

책은 처음에는 콤플렉스 덩어리인 우리사회에 대한 따가운 비판처럼 읽히지만, 자세히 읽을수록 책에서 한국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관심이 묻어나온다. 저자는‘ 문제가 많다고 떠들고,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원망하고, 자책하고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역동성이 살아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책을 마무리 짓는다. 여러 콤플렉스를 안고 있지만, 그 콤플렉스를 동력으로 나아가는 한국, 저자의말처럼 참으로‘ 재미난 지옥’이다.

박소희 기자  glsh5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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