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필자의 경우도 주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꿈꾸거나 실제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은 경우, 예전부터 공무원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경우, 먼 미래를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유가 어찌 됐든 시험을 준비하려면 여러 가지 과목에 대한 상당량의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강의를 들으며 학점 관리를 하는 동시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게 휴학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선택이 올바른가에 대해서 필자는 의문이 간다. 공무원 시험이 반드시 졸업 전에 휴학을 한 상태에서 준비를 해야하는가? 다른 선택지는 없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공무원 시험은 크게 나눠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공무원 세 종류가 있다. 급수별로는 △9급 △7급 △5급이 있는데 알다시피 급수가 낮아질수록 임용 시 높은 위치에 있게 된다. 그중 5급에는 흔히 3대 고시라고 불리는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가 있는데 그마저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외무고시는 폐지되고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법고시가 폐지돼 실질적으로 행정고시만이 남게 된다. 경쟁률을 보면 2013년 기준 9급 공무원 75:1(행정74:1, 기술83:1), 7급 공무원 113:1(행정127:1, 기술 61:1), 5급공무원(행정고시 기준) 32:1으로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그중 그나마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5급 공무원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달리 1·2·3차로 나뉘어 시행되기 때문에 9급, 7급에 비해 결코 낮은 경쟁률이 아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음 시험을 치기 위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최악의 경우 합격을 계속 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주어진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을 모두 써버리면 학교는 학교대로 다녀야 하고 시험은 시험대로 계속 준비해야 하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필자의 생각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뚜렷한 목표를 갖는 상태에서 ‘만약의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 시험을 준비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또한 대학교에 다니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시험에 합격해 임용되더라도 임용유예(7,9급 기준 최대 2년)를 신청해 학교를 졸업한 후 임용되는 걸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휴학 기간을 최대 2년이 넘지 않도록 2학년 또는 3학년이 끝나고 휴학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무원 준비생이 합격 유무에 떠나서 학교를 졸업하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있기에 굳이 휴학을 하며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일단 학교를 졸업하고 학사 학위를 딴 후 그 후에 시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면 학문에 대한 지식도 넓어지고, 지금보다 생각할 수 있는 깊이가 더 깊어지기 때문에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