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만? 광안리도! 살아있는 지역문화잡지 <안녕, 광안리>

  ‘마음껏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야릇한 잡지’. 장현정 편집장은 <안녕, 광안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정의되지 않은 것이 <안녕, 광안리>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문화잡지 독립선언! 두 번째로 찾아간 문화잡지는 <안녕, 광안리>다. 제작진을 만나 그들에게 <안녕, 광안리>에 대해 들어보았다.

▲ <안녕,­광안리>는 ‘땡기는’­ 소재라­면 무엇이든 다룬다

<안녕, 광안리>는 2011년 광안리 사람들이 광안리를 배경으로 재미삼아 만든 계간지다. 당연하고 사소하게 여겨 지나쳤던 ‘우리 동네’를 소재로 한다. 첫 호에 실렸던 ‘광안리, 포구의 재발견’ 커버스토리가 대표적이다. 광안리라고 하면 ‘해변’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광안리, 포구의 재발견’은 쉽게 지나치

던 광안리의 포구를 다뤘다. 장현정 편집장은 “<안녕, 광안리> 이전에 <스트리트 H>와 같은 서울의 잡지가 있긴 했지만, 우리는 좀 더 투박하고 생동감 있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잡지만 발행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청년문화수도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광안리’의 시각을 갖고 잡지를 만든다. 하지만 광안리라는 공간에 한 정되지는 않는다. 지역, 문화, 대중이라는 것에 집중해 광안리, 나아가 부산의 고유한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문에 부산의 문화단체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봄 호에는 광안리를 벗어나 경대로 가출을 했다. 봄 특집 <안녕, 경대>가 그 결과물이다.
 
<안녕, 광안리>는 항상 다루면 재미있을 법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김수진 편집위원은 “독립잡지의 경우 창작자의 욕구가 제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내가 재미있어야 남들도 재미있다는 마음으로 잡지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Why not?’이다. 장현정 편집장은 <안녕, 광안리>를 “당위가 있는 잡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다’를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경대로의 외도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처음에는 발행인과 편집장의 사비를 들여 제작을 시작했다. 지금은 기금사업, 광고, 지역기업의 지원으로 자금을 마련한다. 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고 제작 인원들에게 원고료, 교통비등 실비정도만 지급 중이다. 때문에 제작은 외부의 필진과 객원 기자, 사진팀이 재능기부의 형식으로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김수진 편집위원은 “처음 객원 기자로 편집에 참여할 때 생각보다 취재와 기사 쓰기가 어려웠다”며  “광안리 해변에서 3일 동안 죽치고 앉아 사건이 터지기만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안녕, 광안리>는 새로운 편집위원을 임명해 2기체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녕, 경대> 이후부터는 광안리라는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여름 호에서는 ‘해운대와 광안리’를 주제를 다뤄볼 생각이다. 김수진 편집위원은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안녕, 광안리>에는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여름 호가 어떻게 발행될지는 발행이 돼봐야 안다는 것이다.
 
<안녕, 광안리>는 배포처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우리학교 인근의 배포처로는 아지트,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 생활기획공간 통, 카페 헤세이티, 노포동 관광안내소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녕, 광안리>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이때까지 <안녕, 광안리>에 실렸던 기사들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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