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아영(전남대 신문방송 3)

다가오는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이날은 부산대에 있어서 스승의 날 이상으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바로 학교의 생일, 개교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개교기념일은 부산대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교들에게 단순한 기념일 이상으로 역사적 의의가 있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개교기념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6개월간 부산대를 다니게 된 교류학생으로서 문득 학교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1946년 5월 인문학부와 수산학부로 구성된 국립 부산대는 그 해 9월 입학식을 거행함으로써 학교의 문을 열었다. 이후 1963년과 64년에 부산교육대의 부산수산대로 각각 분리됐으며, 부산수산대은 부산공업대과 합쳐져 오늘날의 부경대가 됐다고 한다. 전남대가 1909년 설립된 광주농업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목포상업학교, 광주의학 전문학교가 결합하여 1952년에 국립대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부산대를 모체로 지금의 부산교육대와 부경대가 생겨났다는 점은 새롭고 신선했다.
 
67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부산대의 상징물 또한 남달랐다. 새벽벌을 뜻하는 효원, 전남대의 용봉탑과 닮은 듯 다른 웅비의 탑, 무지개문과 학문의 상징 문창대 등의 다양한 상징물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끈 것은 미리내골이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은 학교의 상징물로 교목, 교화, 교색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대 또한 느티나무가 교목이며 호남평야와 자연과학을 의미하는 녹색을 교색으로 하고 있다. 이와 달리 부산대는 부산대만이 가질 수 있는 캠퍼스 내의 자연경관을 학교의 상징물로 여기고 있었다.
 
다시 말해 학교의 특정 건물이나 인위적으로 정해진 상징물이 아니라 학교 내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학교의 상징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의 특정 장점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캠퍼스 그자체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고 사람들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미리내골이 학교의 상징임을 알게 된 지금, 이전엔 인문대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매번 그냥 지나쳤던 미리내골을 다른 눈으로 보며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될 것 같다.
 
개교기념일은 학교 생일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개교기념일이 되면 그저 쉬는 날이라는 데에 기쁨을 만끽할 뿐, 정작 학교의 역사나 전통에는 무관심하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필자 또한 이번에 부산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조사를 하면서 스스로 얼마나 전남대에 대하여모르는 것이 많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의 흔적들과 상징을 찾아보면서 전남대 학생으로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학교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학생 스스로에게도 대학의 한 일원으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다가오는 5월 15일, 이번 개교기념일은 쉬는 날이라는 기쁨이 아니라 부산대학교 학생으로서의 기쁨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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