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상구청 송숙희(사회 78, 졸업) 청장

 

우리나라 전국 구청장 230명 중 여성은 단 6명이다. 사상구청 송숙희 청장은 그 중 한 명으로, 2년째 사상구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사상구는 젊은이들을 위한 독립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주민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민간 네트워크’ 식 교육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송 청장은“ 직업으로서는‘ 소수’에 속하는 여성정치인이지만, 오히려 여성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살리려고 노력한다”며“ 외향적 정치 활동에 주력하기 보다는 여성.아동 복지를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그는‘ 격동의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냈다. 재학 중 부마항쟁이 일어났던 것이다. 송숙희 청장은“ 당시 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웠고, 전공도 이와 밀접하게 관련돼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정치나 언론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동아리나 학생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영어를 좋아해 시사영어동아리인 파시블(possible)에 가입해 활동했고,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가 생길 무렵 여학생 대표를 맡기도 했다”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터디와 세미나에 참석해 사회를 바라보고,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연습했던 것이 지금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숙희 청장이 처음부터‘ 구청장’을 목표로 정치계로 들어선 것은 아니다. 그는 영어에 큰 흥미가 있었던 만큼 대학 졸업 후에도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 8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알게 됐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송 청장은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아‘ 여성신문’을 빠짐없이 구독했다”며“ 출산 후 회사를 그만뒀을 때 신문에 난 여성정치교실 광고를 보고 참가한 뒤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몸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2.3대 사상구의원, 3.4대 부산광역시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여성단체와의 교류는 꾸준히 이어졌고, 당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청장은 “취업을 준비할 당시 지원 조건이 ‘군필 남자’로 지정돼있던 곳이 대다수였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여성계의 끝없는 노력으로 그 조건은 사라졌다”며“ 아직도 여성을 자신의 상사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부 남아있지만 이제 유리천정은 얼마든지 깰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여학생들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라도 원하는 분야라면 과감하게 자신의 몸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긴 호흡으로 말단에서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며 성장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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