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들은 각 대학 고유의 특징을 담은 개성 있는 정문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 정문의 유형은 크게 △상징성을 지닌 정문 △의미를 형상화한 정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정문 △친환경적 정문 등으로 나뉜다. 부대신문이 대학 정문을 유형별로 나눠 취재해봤다.

 

상징성을 지닌 정문

대학이 지향하는 바는 정문에서 다양한 상징물을 통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학교의 이름에서 따온 초성으로 정문을 구성한 것이다. 서울대학교는‘ 국립서울대학교’의 초성인‘ ㄱ,ㅅ,ㄷ’의 형상을 본떠 디자인해 국립대학의 자부심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문에 담았다.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정문 또한 초성‘ ㄱ,ㄷ’이 합쳐진 형상의 구조물이 도로 양측에 대칭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건국대학교 입학홍보처 관계자는“ ‘건국대학교’의‘ ㄱ’과‘ ㄷ’을 형상화했기 때문에 학교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상으로 의미를 형상화한 정문

동물상이나 도형으로 의미를 형상화한 정문도 있다. 한국체육대학교 정문은 동일한 세 개의 도형의 높이를 다르게 배열된 형태인데, 이는 각 각 금.은.동메달을 뜻한다. 올림픽이나 대회에 출전하는 학생들이 많은 체육대학교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한밭대학교와 강릉대학교는 학내 구성원들의 일체감을 드러내는 구조물로 정문을 꾸몄다. 한밭대학교 홍보과 송영경 씨는“ 정문 구조물은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이 손을 잡고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상대학교는 학문적 성취와 높은 곳을 지향하는 의지의 표현으로서 비상을 뜻하는 도형 구조물이 정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는 정문

이전의 정문이 영역을 구분하고 학교를 상징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 대학 정문은 개방적 의미를 가진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홍성민(부경대 건축) 교수는“ 최근 각 대학은 개방성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며 “이제 대학 정문은‘ 문’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일종의 ‘공간’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전시, 행사장 등으로 활용돼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손꼽히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의 정문 ‘아고라’는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된다. 한양대학교 대외협력팀 임미경 씨는“ 지역사회의 중심 광장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문으로 손꼽히는 홍익대학교 정문 또한 연구실, 강의실, 쉼터 등을 포함하고 있어 정문의 기능이 크게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친환경적 정문 전국에‘ 그린캠퍼스’ 열풍이 불면서 정문과 그 일대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학교도 적지 않다. 전남대학교는 90년대 후반 열린 대학을 지향하면서 담장을 없애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오솔길 산책로를 만들었다. 지난 2011년에는 정문 앞 아스팔트길을 ‘흙길’로 단장했다. 전남대학교 홍보팀 이지선 사무원은“ 광주시민과 공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로 향토적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는 5월 말 완공을 목표로 정문개선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 시설과 관계자는“ 현재 정문 주변 담장을 성공적으로 없앴고, 다음달 꽃나무 심기사업도 진행해 학생과 시민을 위한 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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