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정문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지난 1월 11일 정문 및 진출입로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가 개최된 데 이어 지난 3일 멀티 캠퍼스 정비사업 중간보고에서도 정문 발전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내외 전문가들은 △주자창 진출입로 문제 해결 △상징성 회복 △친환경성 제고 △문화공간 마련 등을 향후 해결해야 할 정문 발전 과제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복개가 우선 과제

정문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 이후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것은 지하주차장 진출입로다. 김성연(조형) 교수는 “정문은 학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학교로 처음 들어 올 때 어두운 터널을 지나와야 해서 외부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문에서 바라보는 경관 또한 아름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치상(건축) 교수는“ 정문에서부터 우리학교 상징적 건물인 인문관까지 일직선으로 시야가 트이는 방향으로 정문이 개선돼야 한다”며“ 지금 정문은 이런 우리학교의 유서 깊은 건물들과 미관상의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전 교차로 설치를 시작으로‘ 차 없는 정문’으로 이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캠퍼스재정기획과는 장·단기적인 정문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재정기획과 송영호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회전교차로 설치, 장기적으로는 보행자 중심으로‘ 차량 없는정문’을 계획 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미적인 경관을 살리고 상징성을 제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심에 원형 교통섬을 설치해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이 교통섬을 우회하도록 하는 평면교차로의 일종이다. 송영호 과장은“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 차량 진입 후에 좌, 우 방향으로 이동이 용이해져 외부 출입자가 출입에 혼란을겪는 일이 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시계탑을 대신 할 상징물도 논의 중

또 학교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교통섬 가운데 설치할 계획이다. 송영호 과장은“ 아직 조형물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참여로 새롭게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를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에 대해 이성호(도시공) 교수는“ 우리학교의 미래와 희망을 나타내는 조형물인 인문관, 금정산과 잘 조화되는 선에서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학교 정문을 상징하던 조형물인 시계탑은 효원문화회관 준공 후 철거됐다.

 

장기적으로는 보행자 중심의 공원 조성 계획…친환경 정문로 가는 길

멀티 캠퍼스 정비사업 중간보고에서는 도로 위주의 정문을 탈피해 보행자 중심의 녹지공간과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날 참석한 김재호(전자공) 교수는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이 얼마나 아름다운공간 인지 학교의 얼굴인 정문이 보여준다”며 “그 안의 정원과 심어진 나무 등 정문 주변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학생들 또한 친환경적인 정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창경(영어영문 3) 씨는“ 우리학교가 금정산 안에 있는 만큼 친환경적인 정문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사라진 광장…부활 가능할까

시계탑이 있을 당시 정문 앞 거리는 학생 집회의 공간이나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대안문화행동단체‘ 재미난복수’의 김건우 사무국장은“ 정문 앞 도로 전체가 하루 종일 교통량이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4차선 정도의 공간을 광장화 해 도로공원이 조성됐으면 한다”며“ 차가 지나치는 도로가 아니라 상시 문화 행사가 가능하고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학교는 장기적으로 정문에서부터 캠퍼스 중심 공간까지 보행자 위주의 휴식, 축제, 레크리에이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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