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에 밀려 정체성 잃어버린 우리학교 정문

대학의 정문은 대학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상징이자 대학의 얼굴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학교 정문은 지하주차장과 주차요금소가 위치해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상징성’을 지닌 조형물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이는 2008년 진행된‘ 정문개선사업’에 따른 결과다.

 2007년 이전까지 우리학교 정문은 수십 년간 시계탑과 함께했으며, 현재와 같은 지하통로 형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2008년‘ 정문개선사업’으로 우리학교의 상징인 정문의 시계탑이 철거되고, 학생들의 공간인 넉넉한터마저 반으로 줄어들었다. 정문의 시계탑은 만남의 장소로써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넉넉한터 역시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었다. 제희원(국어국문 4) 씨는 “정문개선사업 이전에는 시계탑이 약속장소로 많이 이용됐는데 사라지고 나니‘ 상징’ 하나가 사라진 것 같았다”며“ 상업시설에 밀려 정문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정문 및 주변시설 개선공사는 효원문화회관 BTO사업에 포함된 내용에 따라 2008년도부터 진행됐으며, 과거 정문의 모습은 2009년 3월 개강과 동시에 새롭게 바뀌었다. 당시 효원문화회관 BTO사업 체결에 대한 학내구성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정문개선사업 역시 자연스레 함께 진행됐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이승백(법학 3) 문화기획국장은“ 당시 총학이 시계탑 철거와 정문개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문개선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정문개선사업이 진행돼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캠퍼스재정기획과 송영호 씨는“ 당시 본부 측에서 정문개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건 맞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과 충분한 공청회를 가졌으며, 학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와 평가단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정문개선사업 이후 정문의 미관이 좋지 않고, 상징성이 존재하지 않아 정문이 학교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 역시 제기됐다. 이승백 문화기획국장은 “당시의 정문개선사업은 정문의 미관 개선이 아니라 효원문화회관 사업 협조의 일환일 뿐이었다”며“ 앞으로 정문개선 논의가 진행된다면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정문’의 의미를 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훈(전자전기공 2) 씨역시“ 우리학교 정문은 아무런 특징이 없고, 백화점 때문에 앞이 너무 혼잡하다”며“ 우리학교도 우리학교만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정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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