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과 11일, 제2물리관 1층부터 4층까지 생동감 넘치는 물리학 세계가 펼쳐졌다. 우리학교 물리학과와 물리교육과 학생들이 손수 꾸민 제17회 물리오픈랩(open lab)이 개최된 것이다. 오픈랩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열려 전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참석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 제17회 ­물리 오픈랩에 ­참가한 ­학생들이­ ‘플라이투더문’ ­실험을 ­관람하고 ­있다

 물리오픈랩은 물리교육과와 물리학과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실험실 개방행사로, 매년 5월 개교기념일 전후에 열린다. 오픈랩은 다양한 물리 현상과 원리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유란(물리교육 3) 부회장은 “오픈랩이 열리기 두 달 전부터 두 과의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 오픈랩 담당자 총 6명이 합심해 그 해 방향과 목표를 잡는다”고 설명했다. 이석태(물리 3) 회장은 “한 달 전부터 실험 기구 설치를 시작하고, 학생들이 직접 우편을 보내 홍보 활동도 진행한다”며 “학점받기식의 공부가 아니라 물리라는 학문 자체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전했다.

 
1층과 2층은 물리학과 동아리들이 당구 시뮬레이션, 역학도미노, 쓰나미, 플라이투더문 등 눈길을 끄는 장비와 실험들로 구성했다. 추와 도르래를 이용한 구조물에 몸을 매달면 달의 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실험기구도 있었다. 2층은 암전 상태를 유지하고 자외선 형광등을 이용해 광학 실험 효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신나는 음악 또한 더해져 관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싸이 얼굴이 그려진 미니 무대와 조명은 ‘광전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었다. 광학조의 이대규(물리 1) 씨는 “파장이 다른 빨간색, 파란색 셀로판지를 이용해 빛의 한계진동수 도달 여부에 따라 빛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3층부터는 물리교육과 학생들이 전자기조, 광학조, 역학조, 탐구조로 나뉘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실험으로 재구성해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화장실 변기나 선조들이 사용한 계영배에 적용된 ‘사이펀의 원리’ 실험을 담당한 이원규(물리교육 2) 씨는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합심을 키울 수 있었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개념에 대해 다시 공부하며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리교육과 학생들은 조별 강의실에서 오픈랩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하는 물리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픈랩에 참가한 다양한 연령의 관람자들은 이번 오픈랩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김다현(무거고 2) 양은 “모든 실험이 흥미로웠다”며 “나중에는 가르치는 입장이 돼서 오픈랩을 진행해 보고싶다”고 말했다. 점경애(부성고) 선생님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해도 과학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거의 다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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