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영­<국어국문­3>

최근 무식한 것으로 정평이 난 이광영(국어국문 3) 씨가 정기자로 임명돼 논란이 되고 있다. 광영 씨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무식한 놈이 어떻게 정기자가 됐는지 의문이다’며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광영 씨는 “나는 무식하기 때문에 정기자가 될 수 있었다”며 되지도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나는 무식했다. 사람들이 ‘상식’이라 부르는 것은커녕 뉴스에 오르내리는 일말의 사건조차 관심이 없었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나와는 상관없는 먼 세상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마냥 내 세상에서 사는 것을 즐겼고 그것에 만족했다.
 
기사를 처음 쓸 무렵, ‘기자’라는 직책은 내게 부담스러웠다. 하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신문사에 발을 들였지만, 나도 아는 것이 없는데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모르는 만큼 거듭 취재했고, 바쁜 일과를 지내며 그런 고민은 점점 사라져갔다.
 
친구들은 내게 신문사 활동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나는 ‘배우는 것이 많다’고 답한다. 사실이다. 신문사 활동은 기획부터 취재, 마감까지 일상이 공부다. 친구들은 되묻는다. ‘그렇게 공부가 좋냐’고. 공부? 나는 공부를 싫어한다. 나에게 시험기간은 휴식기간이다. 하지만 신문사는 다르다. 하나하나 습득해나 가는 과정은 항상 즐겁다. 공부의 반복, 이처럼 공부가 즐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톨스토이의 동화 <바보 이반>을 아는가? 어느 농부의 세 아들 중 하나인 이반은 고지식하며 열심히 농사일을 해 가족들을 부양했다. 악마는 형제들의 사이를 가르려 갖가지 이간을 붙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일만 하는 이반을 보며 악마는 스스로 무너졌다.
 
나는 바보가 되고 싶다. 내 기사를, 내 글을 읽고 무식하다며 욕해도 좋다. 저항하지도 않고 반론하지도 않겠다. 물론 지금도 나는 무식하고 1년 후 혹은 10년 후에도 무식할 것이다. ‘유식’의 기준은 배울수록 높아지니까. 텅 빈 머릿속에 공부한것들을 쑤셔 넣고, 이를 바탕으로 내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보고 듣고 배워 ‘기자’라는 직책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진정한 기자가 무엇이냐고? 자신이 무식한 줄 아는 사람이 진짜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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