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부 전공기초 ‘육상’ (김종원 강사)

   
김종원 강사가 학생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9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찌는 듯한 태양이 내리쬐는 대운동장. 3시가 되자 육상 수업이 시작된다. “첫 실기 수업시간인데 이렇게 날이 덥네요”라고 입을 뗀 김종원(스포츠과학) 강사는 “달리기에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는 기구들의 사용법을 알아볼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운동의 기본은 준비 운동부터라는 김종원 강사의 이론에 따라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들이 먼저 이어진다. 저절로 손으로 햇빛을 가리게 되는 날씨에도 학생들은 강사의 시범을 보기 위해 수업에 집중한다. 호루라기 구령에 맞춰 다리를 앞으로 뻗으면서 전진하는 시범동작을 따라하던 학생들 사이에서 “동작이 어색해요”라는 불평이 나온다. 하지만 “원래 처음에는 다 어색한거야”라는 강사의 격려 후에는 다들 한결 나아진 자세로 준비운동을 마무리한다.

 
  김종원 강사의 열정적인 강의에 대해 제상우(스포츠과학 3) 씨는 “강사님의 현장경험이 저희한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칭찬한다. 실제 김종원 강사는 20년의 선수생활 동안 5년 연속 전국대회 110m 허들 부문 우승을 기록했고 국가대표로도 5년간 활동했다. 현재 부산 지역 기록도 10년 넘게 김종원 강사가 보유하고 있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끝나자 김종원 강사가 여러 가지 보조기구들을 들고 나온다. “이걸 차고 달리다가 빼고 달려보면 몸이 한결 가벼워질 거에요”라며 모래주머니를 나눠주자 학생들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릴 땐 “누가 잡아당기는 거 같아”라고 놀라던 조민석(스포츠과학 4) 씨는 “나중에 모래주머니를 빼고 달리니까 훨씬 빨라진 게 느껴져요”라고 감탄한다.

 
  이어서 미니허들 훈련이 시작된다. 낮은 높이지만 허들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허들을 넘어뜨리는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김종원 강사는 “의외로 다들 잘 뛰는데?”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허들 간격을 늘려간다. 그럴수록 학생들은 울상을 짓는다. 다음으로는 탄성밴드를 이용한 수업이 이어진다. 두 명의 학생이 고무줄로 이어진 허리띠를 앞뒤로 차고 앞쪽의 학생이 달려 나가는 탄성으로 뒤쪽의 학생도 저절로 달려 나가는 훈련이다. 서로 속도를 올리기 전까지 뒤쪽의 학생이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 윤신일(스포츠과학 1) 씨는 “지금까지 뛴 것 중에 최고 속도로 뛴 것 같아요”라며 “보통 선수들만 쓰는 기구인데 처음 써 보니 역시 좋은데요”라고 웃음 짓는다.

 
  수업이 마칠 때쯤 되자 대운동장도 대부분 그늘로 덮인다. 김종원 강사는 더운 날씨에 “수고 많았다”는 말과 함께 다음 주 휴강을 알린다.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참관하러 간다는 김종원 강사는 “가서 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배워 와야죠”라고 말한다. 더 가르쳐주려는 스승과 더 배우려는 제자들의 노력이 그들의 육상 실력을 쑥쑥 키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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