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한대련 탈퇴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당선된 ‘우리 PNU’ 총학생회는 한대련 활동 여부를 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해 활동의 정당성을 얻었지만, 마이피누 등의 커뮤니티에선 한대련 논란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학생회장이 한대련 의장으로 활동 중인 경희대학교에서는 지난달 13일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한대련 활동을 비방하는 글이 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희대학교에서의 한대련 논란은 어떠한지 경희대 <대학주보> 편집국장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달 13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이하 국제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총학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총학 김나래(기계공 4)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활동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국제캠 총학의 한대련 활동으로 인한 학생들의 비판은 지난 2004년부터 소위 말하는‘ 운동권’ 총학이 10년 동안 당선되는 상황 속에서 계속 있었던 것이지만, 해킹이라는 직접적이고 극단적인 충돌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냐, 아니면 정치꾼을 표방한 빨갱이냐?’,‘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 김나래는 총학생회장이냐? 한대련 의장이냐? 통합진보당 간부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냐? 적극 해명해라!’라는 문구가 담긴 내용으로 국제캠 총학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것은 지난 13일 늦은 저녁으로 추정된다. 당시 대학주보는 총학 홈페이지를 접속하던 차 이 상황을 발견했고, 이에 곧바로 총학 부회장에게 알려 두 시간만인 14일 새벽 1시경 홈페이지가 완전히 복구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캠 총학 김나래(기계공 4) 회장은 “해당 내용은 총학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비방하는 내용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학생총회를 비롯해 총학과 함께해준 학생들을 비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총학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 접속자가 상대적으로 드문 늦은 시각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은 이미 경희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쿠플라자(Khuplaza)’에 게시돼 현재까지 4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더불어, 해당 게시물이 게재되자 총학을 비판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국제캠 총학 김나래 회장은 지난해 국제캠 총학 정용필(기계공 4) 전 회장에 이어 한대련 의장을 맡고 있다. 국제캠 총학회장이 2년 연속 한대련 의장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작년까지 계속 성장해왔던 한대련이 일시적으로 힘들어졌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 없었다”며“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 내가 조금 더 노력해서 대학생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고 의장 출마 이유를 밝혔다.

사실 총학의 한대련 활동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 개인과 집단의 정치적 자유가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그저 그들의 자유와 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대학보다는 대학가 전체를 책임지고 대변하는 단체의 활동으로 인해 학내 사안에 영향을 미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로 국제캠 총학은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했지만, 4월 초까지‘ 논의 준비 중’인 단계에 있는 공약이 대다수였다.(대학주보 제 1538호, 2013년 4월 1일 자)하지만 이번 사건은 비단 총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홈페이지 해킹’이라는 불만 표출의 방식 역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데 자신의 의견과 반대된다고, 의견 대립이 발생했다고 해킹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 또한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총학에 불만이 있으면 대화를 시도해야지, 대부분의 총학 비판 세력들은 온라인상에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여러 측면에서 총학과 그 반대세력에게 시사 하는 점이 크다고 본다. 과연, 이번 해킹사건으로 총학은 반대세력과의 대화를 통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해킹한 학생을 그저 강력 처벌하는 것에만 그칠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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