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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학생 수기] BTL! 명목은 지원, 실상은 사업
  • 윤아영(전남대 신문방송 3)
  • 승인 2013.06.03 19:04
  • 호수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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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아영(전남대 신문방송 3)
고등학생 때까지 부모님 품 안에서 살아온 우리들 대부분은 대학생이 됨과 동시에 집을 떠나 타지로 가게 된다. 지역적인 근접성을 따져서 학교를 갔던 이전과 달리 대학교는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되므로, 자신이 사는 곳과 학교가 있는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타지 생활을 하게 되면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어디에서 살 것인가?’, 즉 주거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인의 집에 살거나, 하숙 혹은 고시원 또는 원룸에서의 자취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기숙사는 교통비나 식비를 아낄 수 있고 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자취보다 비교적 안전하기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이렇듯 지리상통학의 어려움이 있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기숙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BTL(민간투자사업방식) 기숙사 사업도 활성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대와 부산대에도 각각 ‘예향학사’와‘웅비관’이라는 BTL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전에 예향학사에서 2년간 생활을 해온 터라 별 차이가 없으려니 생각하고 들어간 웅비관은 같은 BTL 인데도 전남대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차이는 웅비관은 남자와 여자가 한 건물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달리 전남대 예향학사는 총4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어 A, B동은 남학생, 그리고 C동과 D동은 여학생 전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렇게 건물을 나눠 사용하던 것이 익숙해진 터라 남녀가 한 건물을 사용한다는 것에 적잖게 당황했었다. 그리고 예향학사를 포함한 기숙사들이 각각의 관리실을 두고 운영되는 전남대와 달리, 부산대는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자유관, 진리관, 웅비관이 하나의 통합 행정실을 두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방에 냉장고가 없다는 점이나 방의 크기, 방 배정 방식, 건물 출입 시스템 등 일상생활에 있어서 소소한 부분들까지 전남대와 다른점을 지니고 있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예향학사와 웅비관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공통된 면도 지니고 있다. 기숙사 안에서도 끊임없는 소비를 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체력단련실 이용이 무료인 전남대와 다르게 웅비관 내부의 체력단련실은 월 3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세탁기 이용 시 500원을 내야 하는데 잦은 이용 횟수를 고려해 보면 적은 가격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에 편의점이 있고 곳곳에는 음료 자판기가 있어 학생들에게 작지만 지속적으로 지출이 생겨나도록 한다. 웅비관이 세탁기 이용 금액,체력단련실, 편의점 등을 통해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전남대에도 학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그 가운데가장 큰 것은 바로 기숙사 중앙의 대형 상가를 들 수 있다. 예향학사의 중앙의 상가에는 카페, 미용실, 베이커리, PC방, 당구장 등 20여개의 상점들이 있다. 물론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편의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의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두 학교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늘날 BTL 기숙사는 저소득 가구 지원 및 지방 출신학생들의 주거 안정에 도움을 주는 목적에서시작 됐는데도 불구하고, 지원이 아니라 사업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학생용 공공임대 주택과 기숙사 건립을 지원하여 그 수용인원을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BTL 사업이 더 활성화될 예정인 만큼 본래 취지에 맞게 대학기숙사들이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대안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윤아영(전남대 신문방송 3)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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