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원(계산통계 84, 졸업) LG CNS 상무

▲ LG CNS 김명원(계산통계 84, 졸업) 상무
    재학할 당시 계산통계학과(통계학과)에서 전산을 전공했고, 1990부터삼보컴퓨터에 입사해 3년 간 일했다. 이후 1993년 LG그룹에 입사해 전공과 밀접한 일을 맡아서 해오고 있다. 현재는 LG CBS가 구축하는 시스템의 아키텍쳐과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필자가 졸업하던 당시에는 기업에서 전산과를 선호했기 때문에 취업하는 것이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학점은 3점대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학창시절에 출석률은 좋았지만 수업시간에교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는 것도 아니었고, 도서관 출입 횟수는 많으나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동아리 활동은 따로 하지 않아 타과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거나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LG CNS는 시스템 구축 및 통합을 하는 IT서비스 회사다. LG그룹의 전산을 도맡아 서비스하는 회사로 시작됐다. LG CNS의 전체 업무 중40% 정도는 그룹사 일이며, 60%는 그룹 외 국내⋅외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IT시스템 구축과 통합은 디테일한 처리를 추구하므로 여성에게 더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또한 조직 인사상의 명시적 리더가 되기보다는 실무에 무게감을 두는 일처리를 하기 위해서 힘썼기 때문에, 보편적인 조직의 수장과는 일처리가 조금 다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여성 리더이기 때문에 다른 리더들과 특별히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세대는 60~70세까지 일하며살아야 될 세대다. 그래서 고통스럽지 않고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 필자는 그 당시의 교육체계에 따라 교육받고, 대부분의 대졸자들이 하는 기업 취업을 통해 여기까지 왔지만, 조금 다른 것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엇에든 감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항상‘ 시련은 축복의 통로’라고 생각했다. 또한 회사에서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괴로울 때 종종 신입사원 시절 그린이미지와 마음을 자주 생각했다.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서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여러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며 여러 회의를 주도하는 모습 말이다.‘난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거잖아. 감사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는다.

요즘 시대는 우리 세대처럼 대기업에 취업하여 모든 걸 걸고 열심히 일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진정 좋아하는 것을 기반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실행하며 실력을 쌓고 발전시키며 평생 재미있게 사는 것이 보통 사람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이 될 것 같다. 필자가 아는 여자 대학생은 식물 키우는 것을 정말 좋아하더니, 건물의 옥상을 저렴하게 임대한 뒤 무농약 채소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에 위치한 무기농 야채를 사용하는 식당에 판매하는 비즈니스도 한다. 이런 시대에 사는 여러분이 필자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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