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디어 바싹

실험적인 아마추어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개념미디어 바싹>. 그들은 <개념미디어 바싹>을 만드는 과정이 바로 바싹이 갖고 있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소재뿐만 아니라 잡지의 형태도 참신한 <개념미디어 바싹>을 파헤쳐보자.

▲ <개념미디어 바싹>은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잡지를 만들어왔다

 

2011년 회춘프로젝트로 모인 이들은 부산의 문화소식을 다루는 <홀씨>라는 엽서 형식의 잡지를 만들었다. 이후 인원이 많아지자 이름을 <개념미디어 바싹>으로 바꾸고, 기자마다코너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렀다. 박진명 대외협력팀장은“ 엄연히 말하면 <개념미디어 바싹>은 웹진 형식의 월간지”라며“ 웹진을 기반으로 실제 잡지에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싹에 연재되는 코너의 소재는‘ 기자의 관심사’다. ‘친절한 지선씨’를 연재 중인 김지선(사회 3) 씨는“ 사회학과다 보니 사회 비판적인 기사를 써보고 싶어 이런 코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관심사를 기사로 만드는 데에는 기자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다. 쓰고 싶은 기사, 관심 있는 소재를 다룰 때 재미와 실력 두 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싹이 다루는 소재는 전 방위적이다. 박진명 팀장은“ 바싹에서는 기자에게 어떤 소재를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가끔 바싹의 기자들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역 내에 중요한 문화 사안이 있을 때다. <개념미디어 바싹>이 지역과 일상을 소재로 출발했기 때문에 이를 다루고자 한다.

제작진들은 기자 이외에 다른 직업이 있는 아마추어들이며, 자신의 생활 곡선 안에서 기획, 취재를 해 바싹을 만들어 낸다.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수다 워크샵’은 여기에 큰 역할을 한다. 기자들이 계속 모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다워크숍에서서 기사에 공감 포인트가 형성됐는지 다른 기자들과 상의하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개념미디어 바싹>에 실리게 된다. 김지선 씨는“ 기사는 혼자 쓰지만 그 과정은 모두가 함께 한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수다를 떨며 내가 보지 못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개념미디어 바싹>의 가치는 무엇보다 잡지 제작 과정에 있다. 자신의 관심사를 소재로 하고 모두와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와 일상의 사이클 속에서 바싹에 참여하는 제작방식이 다른 지역문화사업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바싹이 ‘개념미디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개념 있는 소재를 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념미술처럼,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디자인팀의 정종우 씨는“ 결과물 자체보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개념미디어’라고 정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그들의 실험적인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때까지 엽서, 리플렛, 심지어는 ‘찌라시’ 형태의 잡지도 냈다. 이번 호에는 넘기는, 평범한 잡지를 발행해볼 계획이다. 현재 논의되는 아이디어는 스티커, 컵, 부채에 텍스트를 넣어 잡지를 만드는 것이다. 정종우 씨는“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것이 바싹의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바싹 만이 갖는 콘텐츠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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