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홍대에서 차별금지법제정을 촉구하는 퀴어문화축제가 열었다.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성소수자커뮤니티가 총 출동했다. 커뮤니티는 성소수자간의 친목을 도모할 뿐 아니라 인권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성소수자의 모임은 비공개 오프라인모임, 온라인 모임, 공개 온라인 모임 등으로 세분화시킬 수 있다. 비공개적인모임은 주로 카페나 바에서 열리며,1993년 공개적인 성소수자 모임이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초동회는 레즈비언과 게이 인권 모임이었다. 초동회가 결성된 지 1년 만에‘ 레즈비언과 게이 모임으로 나누는 것이 인권 운동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성소수자 진영의 판단 아래 해체된다. 1994년에는 게이인권운동모임인‘ 친구사이’, 레즈비언 인권 단체인 ‘끼리끼리’가 발족됐다. 이후 사이버 공간이 발달하면서 동성애 모임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게이 커뮤니티에 대해 연구한 이서진(서울대 지리 석사) 씨는“ 사이버 공간이 주는 익명성은 많은 동성애자들을 온라인 모임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며“ 온라인 모임이 활성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카페나 바가 구심점을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동성애자들이커뮤니티에 입문하는 장”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에 비해 바, 카페 등에 가는 것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노출시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다수의 온라인 사이트가 비공개를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동성애자들이 공개적인 커뮤니티에서활동하기 어려운 점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호모포비아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혜미(충북대 아동복지) 교수는“ 한국 사회는 호모포비아가 심하기 때문에 공개적인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2011년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자의 과반수가 직간접적 차별로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각 대학과 정당 등에는 동성애에 대한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인권보호하기 위한 모임이 존재한다. 이화여대, 원광대, 한국외국어대 등의 커뮤니티가 있다. 이화여대 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인 ‘변태 소녀 하늘을 날다’는‘또래상담’과 수업시간에 성차별발언을 한 사례를 찾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의 노정은(이화여대 행정 4) 활동가는“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직간접적인 차별 행위를 겪으며 고충이 많지만 커뮤니티에서 인권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기 때문에 보람차다”고 전했다. 진보신당은 제 18대 총선에서 국내 최초 커밍아웃 레즈비언국회의원후보를 배출하기도 했으며 성정치위원회를 설치해 성소수자들이 발언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성정치위원회 자민 사무국장은 “성소수자의 인권 침해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며“ 성소수자의 인권이 보호되기 위해서는 제도 정치가 개입해 해결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는 성소수자 단체의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과 맞물린다. 게이인권운동모임‘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은“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의 기본적인인권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차별금지법 조항에 성적 지향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기독교 단체의 반대가 있어 최근에도 입법이 좌절됐다.

 

커뮤니티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없애기 위해 2000년대부터 퀴어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1일부터 열려 오는 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대구에서 열리는 행사는 이번 달 말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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