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최우원 교수의 과제에 반발해 철학과 학생 일부가 해당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최 교수의 퇴출과 사태해결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최우원 교수의 징계, 해당수업 수강생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을 시 모든 철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본부와 인문대학은 계속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10월 25일 철학과 전공필수 과목인 형이상학 수업에서 최우원 교수가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주제의 과제를 ‘조갑제닷컴’에 실명 올리게 했다. 또한 같은 내용을 시험 문제로 내기도 했다. 지난달 1일 본부와 철학과는 사실관계를 위해 학생들을 만났다. 이후 약 20명의 수강생들이 형이상학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 철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7일 △최우원 교수의 사과 △수강생에 대한 대책 마련 △철학과에서 최우원 교수 퇴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모든 철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우원 교수의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대학본부 앞에서 서명운동도 벌였다. 현재까지 서명에 동참한 사람의 수는 약 1,500명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이준호(철학 3) 위원장은 “2,000명 서명을 달성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며 모든 수업을 거부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논란 속에서도 형이상학 수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최우원 교수는 “해당 과제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남은 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업을 거부 중인 학생들은 겨울 계절학기에 형이상학 수업을 개설할 것을 요구 중이다. 그러나 겨울 계절학기 수강신청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해당학과와 본부가 논의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철학과 손영삼 학과장은 “계절학기 수업 개설을 위해 대학 본부와 논의 중”이라며 “수업개설이 가능해지면 해당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본부는 “아직 입장을 정해지 못했다”고 밝혔고, 인문대학은 지난달 30일 진상 조사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인문대학 김성진(한문) 학장은 “교육공무원법에는 교수가 특정 정당을 위해 학생들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최우원 교수가 이를 위반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학생들을 유도했다는 점을 해당 교수가 인정하지 않을 시 이를 판단할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