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함께 해서 더욱 든든한 너랑나랑’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김인애(기계공 4) 회장과 진자령(대기환경과학 4) 부회장을 만나 올해 총학의 공약 이행 및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상반기와 하반기 총학 활동을 자평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충격적인’ 총학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갖는 총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보이는 라디오, 대표자와 밥 한 끼 등의 활동으로 ‘얼굴도 모르는 총학생회’라는 편견을 깼고, 정치색에 치우쳐 학내 복지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학내 문제 해결 투쟁 △연속 휴학 학기 제한 폐지 논의 △밀·양산 정기적 방문 등의 활동에 신경을 썼다.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한 삭발과 시위는 반값등록금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당면한 문제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여름 방학 때부터는 교육역량강화사업 탈락, 효원문화회관 사태, 총장직선제 폐지 등 굵직굵직한 사안이 생겨 어려움이 많았다. 사안 하나를 해결하려고 힘쓰면 다른 문제가 또 발생해 무기력함을 느낄 정도였다. 뚜렷한 해결책이 나올 수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학생들에게는 사안을 알리고, 본부에는 학생들의 입장을 피력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잘 지켜진 공약과 지켜지지 못해 아쉬웠던 공약을 각각 꼽는다면 무엇이 있나?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나 매년 지속해왔던 총학 행사 등은 학생회 구성원들끼리 그 중요성을 환기하며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했다. 감사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총학 자체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한 학생들 중 60% 이상이 총학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진대첩과 삭발식 등 반값등록금을 위한 투쟁은 대표적인 공약 이행의 예시다. 또한 한 달에 한번 빠짐없이 밀양캠퍼스를 방문했고 양산캠퍼스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실을 만들기도 했다.
 

아쉬운 공약 중 하나는 순환버스 문제다. 학우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순환버스의 증설이었음에도 이는 총학생회의 예산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운전기사분의 친절도, 손잡이 증설, 시간표 게시 등 해결할 수 있는 요구는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또한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 총학생회가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본부에서 공청회 여부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개편이 정리되는 시점이었다. 다음 개편에서는 본부가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 잘 반영했으면 한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나 임기 초부터 불거졌던 정치색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소 개인적으로 다가가 학생들에게 다가가거나 자유게시판과 마이피누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나 분명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 한 해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 의견 수렴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총학, 단과대학학생회, 학과학생회의 단계를 차례대로 거쳐 사안에 대한 설명이나 의견이 전달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과정인데, 사안 자체가 복잡해 개인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지난 총선 때는 총학의 정치색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고, 박근혜 대선후보나 안철수 교수의 초청강연 등은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불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총학의 활동을 정치와 관련된 활동이라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본다. 앞으로는 학생들을 위해 활동하고자 하는 총학의 진정성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총학생회 활동을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뽑아주신 분들의 기대에 못 미쳤을지 모르지만 44대 총학은 최선을 다했다. 많은 힘든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주고 지켜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해올 수 있었다. ‘너랑나랑’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만약 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가만히 있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자리에서 불만만 토로하기보다 모두가 우리학교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바꿔나가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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