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학생들은 대부분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휴학을 신청했다면 현재 학생들은 ‘취업 준비’나 ‘여행’ 등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휴학을 신청한다. 이 때문에 휴학을 ‘졸업을 미루기 위한 도피’라고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휴학 기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다양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경계했다. 특히 학기 중에 학업과 병행하기 힘든 어학공부나 공모전과 인턴 활동 등은 휴학기간에 몰두하는 것이 더욱 좋다.
 

성공적으로 휴학 기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 설정’이 필수다. 경희대 취업진로처 이희성 교수(교양)는 “‘남들이 휴학하니까 나도 한다’, ‘한 번도 쉬지 않아서 한번 쉬고 싶다’ 등을 이유로 휴학을 하게 되면 시간만 버리기 십상”이라며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치밀하게 계획을 짠 뒤에 그를 달성하기 위해 집요한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무작정 나열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굵직한 목표를 정한 다음 그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배치하는 게 효율적이다.
 

목표를 정했다고 해서 무작정 휴학에 돌입해서는 안 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비슷한 목표로 휴학을 경험한 선배나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다.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위해 휴학한 이미현(국어국문 10, 휴학)씨는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 유학원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미리 습득했다”고 전했다. 어학연수를 다녀 온 박진희(신문방송 08, 휴학) 씨는 “어학연수 기간을 9개월 정도로 잡아 필리핀에서 기본적인 영어 공부를 하고 캐나다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독한마음을 먹고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수업을 듣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휴학기간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모전 준비를 위해 휴학한 홍수지 (심리 11, 휴학) 씨는 “공모전과 학업을 병행하면 집중력이 분산 돼 휴학을 결심했다”며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분야 공모전을 동시에 여러 개 준비하면서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휴학을 한 후에도 학사일정은 자주 확인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휴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교환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 또는 스터디 지원 프로그램, 취업캠프,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 등의 정보들이 게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만약 복학을 앞두고 있다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복학 전과 복학 후에 달라진 교육과정이나 학점변경 사항 등이 없는 지 확인해야 한다.
 

휴학은 체계적인 취업준비를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발견하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김수정 (국어국문 09, 휴학) 씨는 “학기 중에는 항상 긴장상태여서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와 학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며 “휴학 기간을 활용해 심리적 여유를 찾는다면 다음 학기를 더욱 치열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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