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이론

  네트워크 이론은 약 10년 전부터 학계에 들어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네트워크 이론은 연구 대상의 본질과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하나의 해석도구다. 과거 해석 방법은 연구 대상을 세분화해 원자, 분자와 같은 개체별 특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 이론은 연구 대상의 특징보다 대상이 갖고 있는 관계, 즉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현실 세계는 복잡하고 유기적인 관계들로 이뤄져 있다. 네트워크 이론은 개체와 개체 간의 관계를 정의한다. 개체를 노드, 개체 간의 관계를 링크라 한다. 그리고 노드와 링크로 이뤄진 분석단위를 ‘네트워크’라고 한다. 이덕순(인하대 기초의과학) 교수는 “시스템을 점과 선으로 단순화에 분석하는 것이 네트워크 이론”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알 수 없던 구조나 상호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점과 선으로 시스템을 나누면 개체 속의 많은 데이터가 소실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숨겨진 시스템의 원리를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 이론은 다양한 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때문에 물리학뿐만 아니라 생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어 연구되고 있다. 생명체의 유전자 구조, 경제 주체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것이 그 예다. 육순형(경희대 물리) 교수는 “물리학에서 다루는 질서, 무질서의 개념을 네트워크로 해석하고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여론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등 사회학 분야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발달로 사회 네트워크를 파악할 데이터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네트워크의 동력을 연구하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들 속에서 정의되기 때문이다. 정하웅(카이스트 물리) 교수는 “네트워크의 스냅샷만 연구하는 것은 새로운 방법이 아니다”라며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움직임을 포착해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속 개체 간의 상호작용, 피드백을 연구하는 것이 그 예다. 네트워크 이론의 목표는 네트워크의 완전한 이해다. 정하웅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네트워크 이론의 궁극적 목표는 물리?사회학적 네트워크를 완전히 이해해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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