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대신문 기자 출신 김부윤(수학교육) 교수

▲ 김부윤 교수에게 부대신문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신문사 선배를 강의실에서 만난다, 그런데 그 선배가 학생이 아니라 칠판 앞에 선 교수라면 어떨까. 지금은 한 손에 분필을 쥐지만 한때는 기자처럼 한 손엔 볼펜을 쥐고 캠퍼스를 누볐을 김부윤(수학교육) 교수를 만나러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1974년 우리학교에 입학한 김 교수는 이듬해 부대신문사에 입사한다. 기자 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김 교수는“ 다양한 학과와 다양한 생각을 지닌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다”고 떠올린다. 이후 김 교수는 2년 동안 취재부 기자로 활동하며 취재부장까지 지냈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에는 잠시 간사로도 활동했다. 당시 기자로 활약하던 스스로에 대해 김 교수는“ 취재한 학생에게 한자 이름을 꼭 물어볼 정도로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렇게 꼼꼼하게 정확성을 추구하는 자세가 오늘날 나를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가 기자로 활동하던 70년대 중반에는 대학신문의 위상은 오늘날과는 조금 달랐다. 신문이 발행되는 날이면 편집국으로 학과대표들이 신문을 수령하러 왔고 다른 학교 학생과 학교신문을 주고받는 것이 선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요즘 공동연구소동에 비치된 신문이잘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예전만큼 대학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진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기자로서 치열하게 기사를 쓰던‘ 그 때’와독자로서 날카롭게 기사를 읽는‘ 오늘’, 부대신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김 교수는“ 요즘 신문에는 외부의 원고도 많이 보이고 학교 밖 정보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며“ 학교신문은 무엇보다 학내 목소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물론 칭찬도 잊지않았다. 김 교수는“ 많은 한계 속에서도 사회를 향해 대학생만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은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대학신문만이 갖는 고유한 아카데미즘을 버려서는 안 된다”며“ 사회 현안을 학술적으로 풀어보는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원 없이 기자로 활동한 대신 원없이 공부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일종의 자격지심이 됐고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가 됐다”며“ 어떻게 보면 대학원에 진학한 것도,교사가 되지 않고 교수가 된 것도 결국 부대신문에서 열심히 활동을 한 덕분이 아니겠냐”며 웃는다. 김 교수에게 20대 대학 시절,부대신문은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준 <수학의 정석>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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