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박지현(조형 4)

  이번에 그려보고 싶었던 것은 거대한 도시문명 속에서 뗏목처럼 표류하는 현대인의 고뇌였다. 소설 속 집시로 표방되는 빛나에겐 내면적인 갈등을, 그리고 어느 날 사라져 버린 명찬에겐 겉으로 드러나는 외면적인 갈등을 부여해 모두가 아픔을 가지고 방황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 또한 방황에 마침표를 찍으려 했던 주인공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히려 집시의 독백과 같은 말을 하여 삶은 끝나지 않는 갈등의 연속이라는 것을 그려보고 싶었다. 본래 더 많은 갈등 구조를 유기적으로 조합하여 사건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조금 더 극적인 요소를 삽입하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중편소설이 될 것 같아 무리하지만 사건을 요약해 제시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개연성과 디테일이 떨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월문학회에 처음 들어오고 4년이란 시간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졸업 전에 부대문학상을 타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성훈오빠, 시 부문 가작을 타는 하영이, 회장 동현이, 엄지, 군대에 있는 승혁이, 상석이, 수연이, 태민이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대문학상 당선이란 선물이 제 소설 속 방황하는 인물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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