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을 하며 국어국문학의 고전문학과 문헌정보학의 서지학 양쪽 모두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나는 이제껏 내가 두 학문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여겨왔고, 어느 한쪽을 택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러던 어느 순간 두 학문의 융합과 통섭이라는 또 하나의 길을 발견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욕심이 생겼다. 고전문학과 서지학은 각자가 속한 상위 학문 분야가 달라 떨어졌을 뿐 긴밀한 영향관계를 맺고 있어 학제 간 연구가 절실하며, 두 영역을 함께 연구한다면 각각의 영역을 수학적으로 더하는 것 이상의 학문적 성과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소극적이나마 그 가능성을 시험해 본 것이 <전우치전 이본 연구>였다. 그리고 부대학술상 우수상이라는 결과를 얻어 내가 걸어갈 길을 인정받은 것만 같아 기쁘다.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게끔 4년의 대학 생활동안 가르침을 주셨던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나에게 학문적 자극을 주는 연인 호영 오빠와 동아시아 고전문학 읽기 모임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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